<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안정적 자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표적 자원빈국으로서 에너지원의 97%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에 국빈 방문함으로써 취임 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던 '자원외교'를 본격화하기도 했다.

민간 기업들의 해외자원 개발 움직임도 활발하다. 하지만 본격적 수익을 얻기 전까지의 투자비용이 워낙 많이 드는 고위험 사업인 탓에 실질적인 결실을 맺고 있는 기업은 아직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리아벤처파트너스(대표 이도상 www.anykvp.com)가 몽골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금광산 · 토금광산 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광산장비 제조사인 태국의 도브사와 발주계약을 맺고 사금광 채취 작업을 위한 최신 장비를 발주 구입했다. 현재 광산개발에 필요한 선별기를 태국으로부터 몽골의 작업장으로 이동 중이며,내달부터 본격적으로 장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1998년 몽골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울란바토르 인근 자마루 지역과 세르겔링 지역,그리고 몽골 서부 옵스 지역에서 여의도 면적의 200배에 달하는 광산 부지를 구입한 이 회사는 그동안 장비 부족으로 인해 재래식 장비 및 수공인력을 동원해서 개발 작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최근 전문장비를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사업 활성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

태국에서 구입한 선별기는 시간당 약 200t의 마사토에서 금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100분의 2㎜ 입자크기의 아주 작고 미세한 사금덩어리까지 분류가 가능한 첨단장비다. 1대당 40피트 컨테이너 8개가 넘는 크기로 기계를 작업장까지 옮기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이도상 대표는 "장비 한 대당 매출액은 작업시간까지 고려하면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며 "작업 속도가 빨라져 매출이 향상되면 현재 계획 중인 친환경 사업도 예정보다 앞당겨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 측은 개발 대상지인 몽골 현지 사금광에 마사토 1t당 3~7g의 금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의 순도는 85~94%로 매우 높은 수준. 이는 위성 탐사와 시추 탐사, 지표지질 탐사 및 전기 비저항 탐사 등을 통해 종합한 정보다.

㈜코리아벤처파트너스는 제2의 수익사업으로 친환경 개발사업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디젤 사업,수질 정화사업,폐품을 이용한 전력 지원 사업이 그것이다.

바이오디젤 사업은 광산 개발 후 토질의 외부가 노출됨으로써 자연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상한 복안이다. 광산 개발 지역에 바이오 디젤을 생산할 수 있는 나무를 심고 주변에 녹지 사업을 해서 황사 피해에 대한 해결책까지 제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미 사막지역에서 테스트 작업에 성공한 씨앗과 1년생 나무를 공수해 몽골의 생태에 맞게 자생력을 키우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바이오 디젤 연료를 정제할 장비는 사금 선별기를 구입했던 태국 도브사에서 구입할 예정이다. 이 회사와는 바이오디젤사업,친환경장비사업,수질 정화사업,폐품을 이용한 전력지원 사업 등의 분야에서 이미 에이전트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바이오디젤 사업을 위한 국내 고객과 투자자 유치에도 매진한다는 각오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인터뷰] 이도상 대표 "해외자원 개발 분야서 족적 남길 것"

㈜코리아벤처파트너스 이도상 대표는 현재 몽골에서 체류 중이다. 지난 10년간 사업차 몽골을 옆집 드나들 듯하다가 아예 현지에 터를 잡았다. 그는 "장비를 구입해 채취 작업을 본격화하기까지 그간 겪었던 고생담을 늘어놓자면 소설책 한 권도 모자랄 정도"라고 했다. 광산 개발 투자는 국내 인식의 부족으로 외면을 당하기 일쑤였고,몽골 현지에도 개방의 물결이 들어와 이미 주요자원의 개발권이 선진국에게 넘어가는 등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가 벅차고 힘든 상황이었다는 것. 이 대표는 "의지만 갖고는 이뤄지지 않는 사업이라는 생각에 좌절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희망이 보여 한시름 놓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몽골의 사금광산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탄광과는 판이하게 다른 평지모양이다. 평지에서 잔디를 거둬내면 표면으로부터 약 20~30m에서 50m까지의 깊이에 금덩어리가 묻혀있는 식이다. 때문에 첨단장비 도입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표는 "우리에게 딱 맞는 장비를 찾았기 때문에 우선은 사금광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데 사활을 걸 것"이라며 "해외자원 개발 사업에서 굵직한 발자취를 남기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