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매주 1천억씩 증가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반면 국내외 원자재 펀드로는 계속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원자재와 농산물, 금, 원유 등 원자재 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1조3천98억원으로 1조3천억원선을 돌파했다.

2006년 첫선을 보인 원자재펀드 설정액은 이달 초 처음으로 1조원 선을 넘어선 이후 매주 1천억원씩 불어나고 있다.

특히 새로 나온 원유 펀드가 인기를 끌어 지난 2월20일 설정된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의 설정액은 646억원에 달하며, 4월 13일 도입된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자투자신탁 1(원유-파생형)'의 설정액도 16억원으로 늘었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높아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A(주식)'와 '슈로더이머징마켓커머더티증권자투자신탁B종류A(주식)'이 각각 55.16%, 44.51%에 달했다.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UH)Class S(36.49%), 미래에셋이머징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33.94%),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천연자원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31.72%)도 수익률이 좋은 축에 속했다.

새로 나온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 1[WTI원유-파생형](A)'과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자투자신탁 1(원유-파생형)(A)'의 설정일 이후 수익률도 41.61%, 27.01%에 이른다.

지난주(11∼18일) 펀드 흐름을 봐도 국내에서 해외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분 중 502억원이 원자재섹터에 몰렸고, 글로벌 펀드 중 미국 펀드에서 10억달러가 유출됐지만, 원자재섹터 펀드로는 3억달러가 유입돼 11주 연속 유입세를 유지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지난주 2천206억원 감소해 주가지수펀드(ETF)를 포함했을 때 18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최근 소폭 조정을 받고 있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앞으로도 다소 오를 여지는 있지만, 이제는 원자재펀드 중에서도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보다 아직 크게 상승하지 못한 원유나 철광석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SK증권 안정균 연구원은 "현재 원자재 가격이 소폭 조정을 받고 있지만, 달러 가치 하락이 급속히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유가를 기준으로는 임계점인 80달러선까지 아직 30% 이상 상승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 원자재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는 이미 많이 오른 상태기 때문에 원유나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좀 더 안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나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UH)Class S, 우리글로벌천연자원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W,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A(주식) 등을 꼽았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