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자전거 보험이 처음으로 등장했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6월말까지 자전거보험을 출시하라고 손해보험업계에 주문했고 업계는 이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상품을 서둘러 개발했습니다. 22일 삼성화재가 자전거 보험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인데 이어,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당수 손해보험사들도 이에 동참할 예정입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례적으로 22일 오후 여의도 국민은행 지점에서 삼성화재의 자전거보험에 1호로 가입하는 기념행사를 마련하는 등 정부 시책을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보험의 보장내용이 기존 상해보험과 별반 다를 게 없고, 자전거 파손이나 도난으로 인한 손실은 보장하지 않아,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손해보험사들은 자전거보험 상품에 대해 ▲자전거로 인하 사망과 후유장해 ▲의료실비 ▲자전거 배상책임 ▲형사지원금 등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는 기존 상해보험의 보장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 상해보험 가입자라면 굳이 자전거보험에 가입하지 않아도 동일한 수준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도난과 파손 등을 보장할 경우 보험 가입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며 "일단 자전거보험 상품을 출시하긴 하지만 전략상품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한 금융상품 출시를 희망하는 정부와 손해율이 높아지는 것을 막으려는 보험업계의 이해가 맞물려 ‘있으나마나’ 한 상품이 나온 것은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