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17주년을 맞는 한국수출보험공사(사장 유창무)는 외국의 수입자가 시장 상황 혹은 회사경영 상황 악화로 인해 수출대금을 제때 갚지 못하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해 수출기업과 금융회사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돕는 수출지원기관이다.

수출보험공사는 지난해 12월 '수출견인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모토로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해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올해 수출보험 총량 공급규모를 작년 지원 실적 130조원에서 30% 증가한 170조원으로 설정했고, 중소 수출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총 6조원의 신용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들이 보다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은행과의 양해각서(MOU)체결을 확대하고 있다. 수출보험공사는 현재까지 총 17개 국내은행 중 12개 은행과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수출보험 공급 실적은 6월17일 현재 전년대비 37.4% 증가한 81조8385억원에 달하고 있다. 170조원의 올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출보험공사는 공기업의 무사안일 관행을 벗어나기 위해 경영효율화 작업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이다. 공기업 최초의 임금 삭감을 통한 청년인턴 55명 채용과 공기업 최초 임원진의 성과급 반납,25%에 달하는 신입사원 연봉 삭감 등은 혁신적 공기업 경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대통령 주재 공공기업 선진화 추진 사례 워크숍에서는 우수 공기업으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경영혁신을 위해 유 사장은 수시로 노조위원장과 만나 급박한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며 합의를 도출해갔다. '테마가 있는 CEO와의 오찬'이란 주제로 다양한 직원들과 점심도 함께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갔다. 월1회 실시 중인 '지식 조찬 포럼'도 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꾸는 한 계기가 됐다. 그간 조찬포럼에는 홍수환 선수,김성묵 두란노 아버지학교 본부장등이 초청돼 도전과 혁신에 대해 강의했다.

한국수출보험공사는 공기업 최초로 노사 합의를 통한 '차등직무급제'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차등직무급제'란 담당 직무의 중요도와 난이도,기여도에 따라 차등적인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인사혁신도 단행했다. 성과가 부진한 팀장들은 '퇴출'시키고 부서장, 팀장들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직위공모제'도 전 팀원을 대상으로 확대했다.

수출보험공사는 고부가가치 산업인 문화콘텐츠와 탄소저감기술,고품질농산물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지원제도를 운영,우리경제의 차세대 먹거리인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문화수출보험은 그동안 9개 영화와 1개 드라마에 총 161억원을 지원했다. 작년에 개봉된 영화 '쌍화점'과 최근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등이 수출보험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수출보험공사는 국내 기업들의 탄소배출권(CDM)사업 투자실패 위험을 보장하는 '탄소종합보험'도 적극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