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펀드가 한 주 만에 또다시 손실을 봤다. 외국인 순매도로 인해 코스피지수 1400선이 무너지며 5거래일 중 나흘 동안 주가가 빠진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2.87%의 손실을 입긴 했지만 코스피지수 하락률(-3.07%)보다는 작았다. 지난주 해외 주식형펀드도 비교적 큰 5.09%의 손실을 입는 등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전 지역 펀드들이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혼합과 채권혼합형펀드도 각각 -1.48%,-0.77%로 부진했다. 반면 채권형펀드는 0.22%의 수익을 냈고 머니마켓펀드(MMF)도 0.04%의 수익률을 유지했다.

◆국내 주식형펀드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200인덱스펀드는 -3.29%로 일반 주식형(-2.88%)보다 부진했다. 이에 비해 중소형주펀드들은 손실률을 1.94%로 줄이며 나름대로 선방했다.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이고 운용 기간이 1개월 이상 된 274개 펀드가 모두 손실을 입었다. 가치주 투자로 유명한 '한국밸류10년투자'가 지난주 손실률 0.13%로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밸류10년투자연금'과 '한국투자셀렉트배당' '한국투자중소밸류' 등 한국금융지주 계열 운용사의 펀드들도 수익률 상위에 함께 오른 점이 눈에 띈다. 중소형주펀드인 '알리안츠Best중소형'도 -1.21%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반면 '미래에셋맵스5대그룹주'가 -4.59%로 가장 저조하고 '대신부자만들기''대신꿈나무적립''대신부자만들기다이나믹' 등도 4%대의 손실률로 하위권을 맴돌았다.

◆해외 주식형펀드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섹터펀드인 헬스케어펀드만 1.22%의 수익을 올렸을 뿐 전 지역 펀드들이 손실을 입었다. 특히 러시아주식 인도주식 등은 주간 손실률이 7%를 넘었다.

223개 해외 주식형펀드 중 2개 펀드만 수익을 냈다.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수익률 1위에 올랐다. 'PCA차이나드래곤A셰어'는 지난주 2.81%의 수익을 올렸고,헬스케어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가 1.27%로 뒤를 이었다. '삼성당신을위한N재팬'(-0.36%)과 '신한BNPP탑스일본'(-0.53%) '우리일본스몰캡'(0.56%) 등 일본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 온 인도펀드와 원자재펀드는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는 -9.60%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러시아''신한BNPP봉쥬르러시아''미래에셋러시아업종대표' 등도 9%대의 손실을 입었다. '미래에셋인사이트'는 중국 본토 증시와는 달리 홍콩H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난주 4.97% 손실을 입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