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관한 15만원짜리 '알마비바'가 방치된 150만원짜리 '샤토 무통 로쉴드'보다 낫다. "

와인 마니아들에게는 금과옥조로 여겨지는 말이다.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한 와인 전문업체들의 와인 보관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무리 비싼 와인도 잘못 보관하면 맛이 '제값'을 못하기 때문.

지난해 말부터 보관 서비스를 시작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와인나라 유통창고는 현재 1000여병의 개인 와인을 보관 중이다. 와인나라 관계자는 "보관 비용이 파레트(840병)당 월 5만원"이라며 "소장한 와인이 많다면 집에 대형 와인셀러를 설치하는 것보다 맡기는 게 경제적"이라고 설명했다. 와인나라의 9개 매장에서도 고객들의 와인을 보관해 준다. 보관비는 와인 수량에 따라 무료부터 월 5만원까지 다양하다.

와인전문점 '와인타임' 압구정점도 와인을 무료로 보관해 주는데,20병짜리 개인 라커 60개가 모두 찼을 정도로 인기다. 청담동 와인바의 원조격인 '까사 델 비노'는 지난해 압구정동에 '꺄브481'이라는 와인 저장고를 열었다. 월 6만원에 개인 라커 1개당 150병을 보관할 수 있다.

특급 호텔들도 보관 서비스에 나섰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바인'에서 연회비 27만5000원에 최대 30병을 보관해 주는 '게스트 셀러'를 운영 중이다. 삼성동 파크 하얏트호텔은 단골 고객을 대상으로 와인을 보관해 주며,장충동 신라호텔은 지하 와인 저장고에서 보관 서비스를 실시할 것을 검토 중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