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제약과 바이오업계 동향을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오늘도 양재준 기자가 자리했습니다. 양 기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불리우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총 300억원의 연구비가 지원되는 지식경제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공모에 삼성전자가 이수앱지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공모 가운데 바이오·제약 분야에서는 총 48개 과제, 90개 이상 업체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경부는 이번 바이오프로젝트 선정에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동아제약 등 제약업체 그리고 셀트리온 등 바이오 회사들이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이수앱지스와, 바이오업체인 셀트리온은 마크로젠과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한화석유화학과 LG생명과학, 동아제약, 녹십자, 바이넥스 등이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1차 서류를 통과한 기업들은 어제(18일)과 오늘(19일) 사업을 알리는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으며, 삼성전자는 어제 오후 4시부터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삼성그룹이 차세대 먹거리에 대해 고민을 그동안 많이 해왔는데, 바이오시밀러가 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확정된 것인가요? 삼성그룹은 그동안 차세대 먹거리를 준비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공모에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개발·바이오 미국 우수 의약품제조 관리기준(cGMP)급 동물세포 기반 생산기반 구축'을 주제로 과제를 제출했습니다. cGMP급 생산기반 구축이라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기구(EMEA)의 규정에 따라 반드시 생산공장이 필요합니다. 대형 제약사인 중외제약이나 유한양행 등이 공장 준공 당시 부지 확보부터 cGMP급 공장을 짓기 위해 들어간 자금은 2천억원이 넘습니다. 즉, 삼성이 단순한 연구를 떠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뒤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수앱지스와는 연구개발에 대한 컨소시엄이며 사업 파트너의 협력관계는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삼성전자의 바이오시밀러 진출과 관련해 그동안 제약과 바이오 업계에서 인수합병(M&A)소문도 무성했는데, 어떤 내용들을 취재하셨습니까? 가장 먼저 삼성전자의 바이오업체 인수합병 추진 사실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바이오시밀러 업체로 각광받고 있는 셀트리온 인수를 위한 협상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계에 정통한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셀트리온에 인수의향을 제안했고,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삼성그룹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이로 인해 컨소시엄 파트너로 이수앱지스와 손잡았다는 게 바이오업계의 설명입니다. 이수앱지스는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항체의약품을 개발한 이수그룹의 자회사이며, 현재 고서병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임상3상을 진행중입니다. 즉, 삼성전자가 셀트리온과의 인수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대항마인 이수앱지스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게 바이오업계의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바이오업계의 추측들은 많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번 연구과제 제출에 대해 연구개발(R&D) 단계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지만, 제품을 상용화해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려면 반드시 생산 공장이나 해외 판매망이 필요합니다. 즉, 상용화에 나설 경우 언제든지 셀트리온이나 이수앱지스 등 인수합병(M&A) 제안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바이오업계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이수그룹은 SK케미칼에 바이오업체인 이수유비케어를 매각한 바 있어 삼성그룹의 관심은 언제든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바이오업체 인수합병을 추진하려 했다는 새로운 내용까지 나왔군요, 그렇다면, 삼성그룹이 눈독을 들인 셀트리온은 어떤 회사인가요? 셀트리온은 현재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전임상을 진행중이며, 사노피아벤티스와 항암제 개발에 따른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또, 다국적 제약사인 BMS(브리스톨마이어스퀴브)와는 관절염치료제 오렌시아의 원료인 '아바타셉트'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삼성그룹 계열인 삼성의료원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2월 셀트리온과 표적치료제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포괄적 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유럽계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 고위 임원들도 삼성그룹을 방문했는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나요? 마크 클뤼젤(Marc Cluzel) 사노피아벤티스 연구개발(R&D) 총괄 부회장은 17일 삼성그룹을 방문했습니다. 마크 클뤼젤 부회장은 의료와 IT(정보통신)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산업분야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서 삼성그룹을 방문했습니다. 클뤼젤 부회장은 "의료와 IT의 융합은 세계적으로 진행중이며 앞으로 삼성전자와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삼성그룹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을 비롯해 종합병원인 삼성의료원을 가지고 있어 임상기관으로 훌륭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사는 이번 방문은 서로 소개하고 알리는 첫 만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삼성그룹이 사노피아벤티스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사업 파트너쉽을 돈독히 할 경우 파급력은 크다는 게 제약업계의 이야기입니다. 어찌보면, 향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 공략도 수월해 질 수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판단입니다. 앞서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관련해 여러가지를 살펴 봤는데,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해서도 간략히 정리해 주신다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커지게 됩니다. 즉, 현재 바이오업체와 일부 제약사들이 연구중인 엔브렐이나 레미케이드 등 바이오시밀러는 2012년부터 특허가 만료됩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현재 2015년까지 특허가 만료되는 제품을 기준으로 총 350억 달러 우리돈으로 약 44조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형 다국적 제약사의 인수합병(M&A)도 절실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제약업계의 판단입니다. 현재 글로벌 제약업계를 살펴보면, 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는 미국 BMS사 인수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스위스 로슈 역시 제넨테크라는 바이오업체를, 머크(Merk)는 길리어드사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