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500대 기업의 절반가량이 투자보다는 자금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권의 중개기능 약화에 따른 불안감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보도에 연사숙 기자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45.7%의 기업이 지난해보다 자금이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33.6%였고, 줄었다는 응답은 20.7%에 불과했습니다.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오래 갈 것이란 전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체 65.7%를 차지했고, 이어 은행에서 돈 빌리기 힘들 것이란 불안감도 컸습니다. 투자할 곳이 없어서란 답변도 소수지만 6.1% 나왔습니다. 일단 현금을 확보하고 보자는 심리가 기업인들에게 팽배해지며 상위 500대 기업의 단기유동성 자금이 전체 보유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까지 올라갔습니다. 100위권내 기업은 무려 75%에 달했습니다. 확보한 자금의 절반은 원자재 구입이나 차입금 상환 등 사용처가 대다수 정해져 있었으나, 이 가운데 시설투자를 하겠다는 답변은 15%에 불과��습니다. 단기유동성이 증가하는 것에 대한 기업인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다만,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금리인상은 65%가량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갈 곳 모르는 돈이 정처없이 떠돌지 않기 위해 시급한 정책으로 '적극적인 경기부양'이 41%로 압도적이었고, 금융권의 자본확충을 통해 중계기능을 회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습니다. WOW-TV NEWS 연사숙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