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을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양성 기관으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66)은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일본 영국 등의 장학재단을 들여다보니 대부분 학자금 대출과 회수에만 치중하고 있었다"며 "학자금 대출과 장학금도 중요하지만 저소득층 대학생들이 우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의 징검다리'를 제공하는 것이 재단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7일 출범한 한국장학재단은 교육과학기술부의 위탁을 받아 연간 2조6000억원 규모의 학자금을 대출해 주고 5000억여원 규모의 장학금을 대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등 총 3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2010년 기준)을 운용하게 될 국내 최대 재단이다. 다음은 이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동기부여 장학금 · 봉사 마일리지 제도 · 멘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저소득층 대학생 지원 모델을 도입한 이유는.

"동기부여 장학금은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하는 학생,능력 있는 저소득층 학생에게 대출금을 탕감해 상을 주는 것이다. 봉사 마일리지 제도는 빚을 못 갚아 신용 불량자가 되고,그래서 취직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

또 지금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 멘토 프로그램이다. 저소득층 학생 10명과 성공한 기업가 1명을 연결해 주는 것이다. 올해 기업인 100명을 모으고,앞으로 1000명까지 늘려서 1만명의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연결되게 할 것이다. 기업인들을 만날 때마다 홍보해서 지금도 참여 희망자가 꽤 있다. 학생들에게 리더십 교육과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하려고 한다. "

▼장학금을 늘리고 이자를 감면해 주려면 재원이 필요한데.

"국민들이 한 달에 1만원씩 100만명만 기부에 참여해 준다면 연간 1200억원이 생긴다. 기부를 약속한 사람이 다른 기부 가능자 2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기부 참여자를 늘릴 계획이다. 숙명여대 총장 시절 1000억원을 모금한 경험을 발판 삼아 기부금 모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

▼장학재단이 도입되면 학자금 대출 금리가 많이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금은 금융회사에서 정부 보증을 받은 학생들에게 돈을 빌려 줘 연 7.3%의 이자를 받는데,앞으로는 장학재단이 재단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시장에서 재원을 직접 조달할 것이다. 장학재단 신용 등급은 트리플A다. 정부가 보증하는 최우량 채권이어서 리스크도 없다. 이 방식으로 돈을 모아 대출해 주면 현재 금리보다 1~1.5%포인트 정도 낮아질 것이다. 금리를 더 낮추기 위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

▼얼마나 많은 학생이 학자금 대출 및 장학금 수혜를 받게 되나.

"올해 35만명 정도,내년에는 70만명 정도가 싼 이자에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장학금을 받는 학생까지 포함하면 내년에 87만명 정도가 장학재단의 혜택을 받게 된다. "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넘겨받은 삼성에버랜드 주식 10만6149주는 어떻게 할 계획인지.

"유리한 시기에,유리한 방식으로 팔겠다. "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