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매우 강한 경영대학들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만 이들이 글로벌 대학으로 발돋움하려면 앞으로 학점 교류 등 상호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합니다. "

세계적 대학 평가기관인 'AACSB(The Association to Advance Collegiate Schools of Business ·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의 제리 트랩넬 부사장은 17일 한국의 경영대학에 대해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경영대학들이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AACSB는 대학,연구소,경영학자 등 전 세계 71개국 1183개 회원을 보유한 대학 평가기관으로 1916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설립됐다. 각국 경영대학을 상대로 심사 및 인증 수여,컨퍼런스,세미나,연구활동 등을 벌이며 경영 교육의 수준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까지 33개국 총 568개 학교가 AACSB의 경영 인증을 받았으며 서울대 경영대 등 국내 6개 대학(고려대,연세대,KAIST,성균관대,세종대) 경영대도 인증을 획득했다.

트랩넬 부사장은 연세대와 고려대 경영대가 2학기부터 학점 교류 및 공동 강의에 나서기로 한 데 대해 "재인증 평가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ACSB는 기존 인증 대학들도 5년마다 재평가해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토록 하고 있다. 매년 20% 정도가 재평가에서 탈락한다. 트랩넬 부사장은 "다른 대학들도 이런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며 "한국 대학들은 동문 선배와의 멘토링 등 동양적이고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AACSB는 지난 4일 싱가포르에 첫 지역본부인 아시아본부를 개설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