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관절염 종래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꿔 나중에 쓰도록 되어있는 항체 치료제 리툭시마브(상품명: 마브테라)를 발병초기에 먼저 써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파울-페터 타크 박사는 류머티즘 관절염은 발병초기에 리툭시마브와 메토트렉세이트를 병행투여 하면 증세를 크게 완화시키면서 관해를 유도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현재의 치료지침은 종양괴사인자항체(anti-TNF)를 먼저 투여해서 듣지 않을 경우에 한해 리툭시마브를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종양괴사인자라고 불리는 면역체계 신호분자를 차단하는 이 항체는 효과는 있으나 값이 비싸고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타크 박사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 755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관해율(remission rate)을 평가한 결과 리툭시마브와 메토트렉세이트를 병행투여 한 그룹이 30.5%로 메토트렉세이트 단독투여 그룹의 12.5%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관해라고 평가하기에 충분할 만큼 증세가 크게 완화되었으며 임상시험 후반 6개월 사이에는 관절손상이 거의 완전히 멎었다.

이에 대해 영국 뉴캐슬 대학 류머티즘 전문의 존 아이삭스 박사는 초기단계 치료에 리툭시마브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면서 이는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선택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리툭시마브는 류머티즘 관절염 관련 면역반응에 핵심역할을 하는 특정 백혈구를 공격하는 치료제이다.

코스(course)당 치료비는 3천492파운드로 종양괴사인자항체의 1만2천파운드에 비해 훨씬 싸다.

이 연구결과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류머티즘학회(European League Against Rheumatism)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