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위의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가 우리나라에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를 하겠다며 보건당국과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세계적인 제약사의 투자는 분명 환영할 일일텐데 국내 제약사들의 반응은 웬지 시원치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가 2013년까지 연구개발에 총 7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과 마크 클뤼젤(Marc Cluzel) 사노피아벤티스 연구개발 총괄 부회장은 16일 의약품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보건복지가족부와의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2013년까지 총 7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신약 개발과 연구개발(R&D)인프라 선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사노피아벤티스 회사가 우리나라 와서 MOU를 체결한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이번 투자를 바라보는 국내 제약업계의 시각은 그리 곱지 않습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지난 2006년 국내 안산공장을 폐쇄하고 판매와 마케팅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철수했습니다. 잘 돌아가던 공장까지 접고 한국을 떠났던 제약사가 3년만에 다시 투자하겠다고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사노피아벤티스 뿐 아니라 지난 2006년 화이자도 광장동 공장을 폐쇄한 후 사실상 국내 법인은 판매와 마케팅 부문만 남기고 한국을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년만인 지난 2007년 미 화이자 역시 보건복지부와 3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협약하며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당시 화이자는 공교롭게도 고혈압치료제인 '노바스크'가 약가 재평가 대상에 올라 한국시장에서 홍역을 치룰 때였고 3억달러 투자 발표이후 '노바스크'는 처방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정부의 약가 인하 외풍도 무사히 넘겼습니다. 국내 제약업계는 외국 제약사들의 대규모 투자약속은 한국시장에서의 약값방어를 위한 당근책에 불과하다고 폄하합니다. 또, 신약을 보건당국에 등재할 때 약값을 제대로 받아내기 위한 외국사들의 일종의 압력 수단이 될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제약업계 관계자 "특정 제약회사의 정상적인 R&D 활동이 정부와의 협약을 통해 진행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계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처방약 시장에서 1천억원 이상 팔리며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고지혈증 치료제인 플라빅스는 공교롭게도 올해 약값 인하가 추진되는 재평가 대상에 포함돼 있습니다. 사노피아벤티스를 외국계 제약사 1위로 만들어줬던 효자 품목이 '플라빅스'였기에 국내 제약사들의 걱정은 단순한 기우만은 아닌듯 합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