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올 상반기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를 'SALT'(소금)로 요약했다. '구두쇠처럼 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만 속뜻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소량(small) 대안(alternative) 여가(leisure) 전통(traditional)'의 이니셜을 딴 'SALT'는 알뜰하게 절약하면서도 필요한 곳에는 지갑을 열 줄 아는 '합리적 짠돌이'를 의미한다.

이마트는 16일 전국 122개 점포에서 연인원 1억1000만명에게 판매된 2724가지 상품군 매출을 분석해 상반기 소비 트렌드를 이같이 요약했다.

우선 가격이 싸고 낭비 없이 쓸 수 있는 소용량 상품(small)의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식용유 1.8ℓ짜리 제품은 매출이 15% 늘었지만 0.5ℓ짜리는 45%나 증가했다. 외식 대신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대안상품(alternative)도 인기를 모았다.

소비자들은 절약상품을 선호하면서도 여가 취미 등 자기 만족을 위한 소비(leisure)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가전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DSLR가 45%,MP3플레이어 34%,46인치 이상 대형 LCD TV는 65% 매출이 늘었다.

이에 더해 한국의 멋을 담은 막걸리,한방화장품 등 전통 상품(traditional)도 관심을 모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