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크연구원(원장 정상노)은 견직산업 발전에 필요한 생산기술을 연구 · 개발하고 기능 인력 양성과 연수를 통해 견직산업의 구조 고도화 및 국제 경쟁력을 제고할 목적으로 1989년 설립됐다.

연구원이 있는 진주 지역은 100여년의 전통을 가진 국내 실크 집산지다. 국내 총 실크 생산량의 약 70%,내수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실크 생산 기업의 약 70%가 밀집해 있다. 이에 따라 세계적 수준의 대규모 수출업체와 전통 한복지 중심의 중소 업체가 공존하고 있는 지역 특성에 맞게 중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연구원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지역특성산업의 혁신을 위한 전문 인력 양성과 산업 인프라 구축을 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은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섬유패션산업의 세계화와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패션 트렌드 정보기획,기업의 신제품 및 신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기술 개발,해외 시장 개척 및 수요 확충을 위한 마케팅 지원 체제 구축 등 4개 세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원이 주관하고 지역 3개 종합대학과 진주실크산업의 지원을 위한 직물조합,공동 브랜드 기업,선도 기업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3년간 약 51억원을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최신 유행에 맞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것도 연구원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연구원은 패션 트렌드 조사를 시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동향과 소비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기술 개발 방향,개발 제품의 범위,목표 시장에 대한 제품 등을 기업에 제시하고 있다. 또 산 · 학 · 연이 합동으로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제 공모와 심사를 거쳐 해외 시장 개척 가능성이 있는 10여개 과제를 집중적으로 실시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최근 3년간 개발된 신제품 50여종으로 연간 300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현재 연구원은 '진주실크'(JINJU SILK) 상호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진주실크 전문 매장을 내고 전국화를 꾀하고 있다. 정상노 원장은 "끊임없는 기술 및 상품 개발로 진주를 실크산업의 메카로 키워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