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세계 1,2위를 다툰다. 이와 함께 재혼율도 점차 높아져, 새로 결혼하는 4쌍 가운데 1쌍이 재혼부부일 정도다. 그 중 50대 이상의 남성 재혼율이 24%로 50대가 넘어서도 노년의 삶을 함께 할 배우자를 찾아 새 삶을 살아가는 중년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재혼부부의 이혼율이 초혼 부부의 1.5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만큼 재혼가정의 결속력이 약하다. 특히 50대 이후 새 장가를 든 새 신랑이 성적인 만족감을 주지 못했을 때, 부인의 한숨보다 새 신랑의 수치심이 더 커서 다시금 부부관계 유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특히, 50대로 접어든 남성은 성기능 장애가 이미 나타나고 있거나, 서서히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재혼 후 원활한 성관계를 위해서는 자신의 성기능에 대한 진단을 전문의에게 우선적으로 해볼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재혼을 앞두고 내원한 60대의 한 남성은 부인과 사별 후 10여 년 동안 성적인 관계를 가져본 일이 없는 사람이었다. 재혼을 결정해 놓고서도 늙어버린 피부만큼 축 처진 성기 앞에 자신감이 뚝 떨어지더라고 했다. 하지만, 새로운 인생을 위해서라면 음경 보형물삽입술을 해서라도 그녀 앞에 당당하게 서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사실 그간 비아그라를 안먹어 본 건 아니었다 그런데 얼국이 붉어지면서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렸고 부작용도 걱정되어 싫었다. 주사법은 너무 번거롭고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인 음경보형물 삽입술을 택했던 것이다. 수술 후 ‘다시 20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그 분에게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오래도록 성을 즐길 수 있는 방법임을 상기시켜 드렸다. 이처럼, 50대는 물론, 60대 이상까지 성에 대한 욕구가 드러나게 확산 되고 있는 추세다. 예전에는 재혼자체를 삶의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재혼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노년을 위해서 이상적인 성생활이 가능하도록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년에도 주체적인 삶과 성을 즐기겠다는 사람들이 재혼율을 높이고 있지만, 준비되지 않는 남성들은 스스로 혹은 타인에 의해서 자신이 바라던 노년의 삶을 일궈나가지 못한다. 어렵게 시작하는 제 2의 삶이 단막극처럼 짧게 끝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그 옛날 혼수를 준비하던 마음으로 자신의 성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69세에 딸을 얻은 루치아노 파바로티처럼 노년의 당신에게도 딸 같은 보물을 캘 수 있는 튼튼한 삽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도움말=아담스 비뇨기과 이무연 원장) 장익경기자 ikj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