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이 각각 2개월과 3개월 연속으로 늘었다.

그러나 소비심리 개선의 척도인 내구재 매출이 여전히 부진한데다 경기와 무관하게 움직이던 명품 매출 증가세가 확연히 꺾여 소비경기가 회복됐다고 말하기는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3대 대형마트와 3대 백화점의 5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6%와 5.4% 늘어났다.

대형마트는 4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고, 백화점은 3월 이후 석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대형마트에선 스포츠(7.7%), 식품(3.3%), 가정용품(3.2%) 분야의 매출호조가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고, 백화점은 명품(14.7%), 잡화(13.7%), 식품(8.0%), 여성 캐주얼(3.8%) 분야의 매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가전 및 문화용품(-6.8%)과 의류(-1.8%) 매출은 줄었고, 백화점에서도 여성정장(-4.6%)과 남성의류(-0.4%) 판매는 부진했다.

백화점의 다른 분야 매출호조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진행된 사은행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 매출 가운데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에 힘입어 올해 2월 증가세가 50%에 육박했던 명품의 5월 매출 증가율은 14.7%로 떨어졌다.

평균 구매건수는 백화점이 4.7% 늘어난데 비해 대형마트는 0.6% 감소했고, 구매단가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각각 2.3%, 0.7% 올랐다.

지경부는 "소비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내구재 상품의 상대적인 부진 및 판촉행사 영향을 감안할 때 소비심리가 개선됐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표> 대형마트 및 백화점 매출 증감률 추이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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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2008년   │ 2009년 │
│ ├──┬──┬──┬──┬──┼──┬───┬──┬──┬──┤
│ │8월 │9월 │10월│11월│12월│1월 │ 2월 │3월 │4월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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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1.1 │-9.2│-0.7│2.3 │-5.8│16.8│-20.3 │-0.8│0.1 │1.6 │
│ 마트 │ │ │ │ │ │ │ │ │ │ │
├───┼──┼──┼──┼──┼──┼──┼───┼──┼──┼──┤
│백화점│14.0│-0.3│0.0 │7.5 │-4.5│10.4│ -0.3 │4.5 │2.8 │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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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