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도중 첫 사례..16일 공식입장 표명
위원장 사퇴땐 현대차 노조 지도부 총사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의 윤해모 지부장이 15일 지부장 사퇴의사를 밝혔다.

지부장이 사퇴할 경우 노조 규약에 의거, 노조 집행부는 총사퇴하게 된다.

임금 및 단체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과정에서 지부장이 사퇴의사를 밝힌 것은 현대차 노사협상 과정에서 처음 있는 일로 알려졌다.

윤 지부장은 이날 오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사퇴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부장 사퇴에 대한 노조의 공식 입장은 내일(16일) 확대운영위원회 회의를 거쳐 최종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확대운영위는 노조집행부 간부와 각 공장 노조대표가 참석하는 회의 단위이다.

노조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부장의 사퇴의사 표명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윤 지부장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과정에서 핵심안건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등을 놓고 현 집행부의 현장노동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에서 내부 의견이 엇갈림에 따라 고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일부 핵심간부는 이 때문에 최근 임단협에 참석하지 않는 등 갈등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부장이 임단협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갑자기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실제 사퇴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잠정 중단되고 새 집행부를 선출하는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새 집행부 선거는 9월 말로 예정된 현 집행부 임기 전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윤 지부장은 현대차노조가 2006년 산별노조로 바뀐 뒤 이상욱 1대 지부장에 이어 지난해 1월 15일 취임한 2대 지부장이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