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건조의 핵심기술이 185억원의 예산을 들여 개발됐지만 쓰이지도 못하고 사장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실제 선박건조에 적용해 기술력을 입증해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LNG선. 핵심기술은 LNG를 저장하는 탱크, 즉 화물창 제작 기술입니다. LNG선 1척의 가격은 2000억 정도인데 화물창 제조비용이 500억 원입니다. 전체 가격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기술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아 프랑스 회사에 수주액의 4~5%를 기술료로 지불해 왔습니다. 1척당 90억 원입니다. 이런 로열티 지출을 줄여 조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지경부가 주도하고 한국가스공사와 조선 빅3가 참여해 원천기술 확보에 나섰습니다. 개발 성과는 좋았습니다. 48건의 기술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해 국제적으로 기술보호를 받게 됐습니다. 문제는 상용화입니다. 안전성이 입증되어야 하는 만큼 실제 이 기술을 적용한 LNG선을 건조해 운항까지 마쳐야 합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위원 "지금 발주하면 건조기간 2~3년, 오퍼레이션(운항) 기간 2년, 총 4~5년이 필요하다. 배가 필요없는 부분도 있고 발주방식에서 가스공사가 결론을 못내렸을 것이다" 해외 선주들이 우리 기술을 믿을 수 있게 하려면 우선 우리나라에서 선박을 건조해 기술력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직접 LNG선 발주를 하겠다던 가스공사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 "(해외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기술이라 써주지 않는다. 국적선에는 탑재가 가능할 정도의 과정까지 와있다. 화물(LNG)이 경기침체로 거의 수요가 없어 (건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 해양플랜트 대량 발주가 기대되는 등 에너지 분야 선박의 향후 전망은 긍정적입니다. LNG선도 수혜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애써 개발한 원천기술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기술의 상용화가 시급해 보입니다. WOW-TV NEWS 김평정입니다. 김평정기자 pyu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