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입니다. 경기침체로 지난 1분기 우리 기업들도 성장성이나 수익성 등 재무구조가 시원치 않았습니다. 오늘은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1분기 기업경영 분석 결과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매출입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1천 5백여개 상장사의 매출액은 247조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0.6% 줄었습니다. 매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 2003년 3분기 이후 무려 5년 6개월만입니다. 특히 제조업이 안좋았습니다.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 탓에 3.8%나 줄었습니다. 업종별로는 조선을 제외하고 대다수 부진했습니다. 자동차분야의 타격이 가장 컸고, 산업용 기계나 석유화학 분야도 두자릿수 감소했습니다. 이에반해 비제조업은 가스료 인상으로 인한 가스업종 매출 증가 등으로 4.9% 증가했습니다. 매출이 줄며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7%대를 유지하다, 지난 1분기에는 4.7%까지 떨어졌습니다. 수요 감소로 매출은 부진한데, 원가부담은 없어지지 않다 보니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기업들이 실제로 거둬드린 이익을 보여주는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도 2.3%대로 떨어졌습니다. 기업들이 1천원어치를 팔아 23원을 남긴 셈인데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절반 장사도 못했습니다. 다만, 매출면에서 제조업이 타격이 컸던 반면, 수익성은 비제조업이 더 큰 손실을 냈습니다. 제조업 가운데 전기전자 정도만 제외하고 식음료나 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평균 이상의 이익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비제조업은 원가부담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전기가스업은 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1천원을 팔아 16원밖에 남기지 못했고, 운수업 역시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송량 감소와 운임 하락 등으로 1천원을 팔아 150원 적자를 봤습니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악화되며 재무구조도 대다수 좋지 않습니다. 전체 조사대상 법인의 부채비율은 116.2%까지 올라왔습니다. 불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P아지자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에 나섰고, 그러다 보니 차입 비중이 높아진 것이죠. 이처럼 1분기 전반적으로 기업들의 성적은 부진합니다. 하지만 불황기를 틈타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세계 1위를 탈환하는 등 긍정의 신호도 있습니다. 문제가 너무 어려울땐 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문제가 쉬워지면 실력 차이는 드러나는 법입니다. 진검승부는 이제부터입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