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독립법인대리점(GA)들이 최근 영업을 급격히 축소하면서 중소형 보험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보험사의 주요 영업채널 중 하나인 방카슈랑스 영업이 급감한 데 이어 탈법 영업 논란이 일었던 GA들마저 최근 금융감독원의 고강도 검사를 받으면서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방카슈랑스와 GA 등 신채널에 의존하던 중소형사들이 어려지워고 강력한 자체 설계사 조직을 가진 대형사들이 다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달 대형 GA를 위주로 7~8곳에 대해 검사를 했다"며 "검사 결과 상당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GA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불완전판매가 만연되자 금감원은 지난달 첫 검사에 착수했고 실손의료보험의 경유 계약,편법적인 수수료 체계 등 업체의 탈 · 편법 사례를 대거 적발했다. 금감원은 검사를 확대, 일부 대형 GA에 대해선 영업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금감원이 강력한 제재에 나서자 GA들이 급격히 몸을 사려 손보업계의 경우 지난 3월 306억원에 달했던 장기보험의 GA 매출(월납 초회보험료 기준)이 4월 140억원으로 줄었고,5월에는 128억원 수준까지 감소했다. 그 여파는 중소형 보험사들에도 미치고 있다.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GA 매출이 장기보험 총 매출의 50%에 이를 정도로 의존도가 크다. H사의 경우 지난 1월 GA 매출이 16억원으로 총 매출의 49.1%에 달했지만 5월에는 8억원 수준으로 축소돼 매출의 31%로 떨어졌다.

생보업계도 마찬가지다. 외국계 P사의 경우 GA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12억~15억원에 달했으나 올 4월부터는 7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방카슈랑스는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규제강화로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모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방카슈랑스 판매액 목표를 지난해 36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낮췄고 방카슈랑스 판매실적을 지점장 평가점수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
독립대리점(General Agency)= 특정 회사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영업하는 대리점. 여러 회사 보험상품을 한 데 모아 팔아 최근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3700개의 GA가 있고 설계사가 1000명을 웃도는 대형 법인도 8개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