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장으로 우주개발 전초기지 역할을 할 '나로우주센터'가 오늘 준공된다.

정부가 지난 13년 동안 우주개발 중장기계획에 따라 총 1조9700여억원을 투자해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소재 511만㎡ 부지에 완공한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와 종합조립동,기상관측소,추적 레이더 등 각종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으로 발돋움하면서 독자적인 우주개발의 기틀을 마련했다. 마침내 한국에서도 우주로 가는 길이 열린 셈이다.

우주분야는 흔히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로 통한다. 우주개발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 우주 발사장을 비롯 인공위성 제작기술,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로켓 능력 등 세 가지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개발한 모든 인공위성은 외국의 로켓에 의해,외국의 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됐다. 자체 우주발사장이 없는 데다 발사체 기술 등 로켓개발 능력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주개발을 위한 핵심 인프라이며 우주탐험의 지상관문 역할을 하는 우주센터 준공의 의미가 각별한 것도 바로 그러한 연유에서다.

이제 우리도 우주시대를 개척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우주 강국으로 도약(跳躍)하기 위해 지금부터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아직도 우리의 우주 기술은 선진국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대형 위성제작 분야 등에서 독자적 우주기술을 서둘러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산학연 체제 구축과 중장기적 기술개발 전략 등을 통해 우리 내부의 과학 및 기초기술 역량을 한데 모으는 것이 급선무다. 뿐만 아니라 우주발사체의 국산화 개발에 필요한 각종 지상시험시설을 구비하는 데도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

내달 30일로 잡혀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발사를 성공시켜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렇지 않고는 우리 기술력으로 제작한 인공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 우리 땅에서 발사한다는 국가 우주개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까닭이다. 나로우주센터가 우주기술 개발과 실험의 공간인 동시에 우주강국의 꿈을 키우는 산실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