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대를 타깃으로 한 온라인 전용 화장품 시장이 '퍼플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퍼플오션이란 포화 상태에 이르러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시장인 '레드오션'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미개척 시장인 '블루오션'을 혼합한 뜻으로, 블루오션 개척에 따른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고 레드오션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차별화를 강조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인터넷에 익숙한 10~20대 젊은이들이 쇼핑 무대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면서 화장품도 매장이나 방문 판매 대신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

1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 전용 화장품 시장 규모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온라인 전용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15%의 성장세를 보여왔다.

온라인 전용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유통, 마케팅 비용이 줄다보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화장품보다 싸다.소녀시대, 원더걸스 등 젊은층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들이 화장품 모델로 기용돼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애경은 지난달 10대 전용 화장품 '에이솔루션 미니'의 온라인 사이트(www.amini.co.kr)를 열고, 중고생의 민감한 피부 관리를 위한 스킨과 로션, 비비크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에이솔루션 미니는 중고생의 용돈과 취향에 가격, 디자인 등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기존 화장품에서 볼 수 없었던 주사기 모양 등 감각적인 형태로 제작됐으며 가격 역시 4800~98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특히 활동성이 많고 휴대성을 중시하는 10대의 특성을 고려해 제품을 1회분씩 개별 포장한 점도 눈에 띈다.

5인조 여성그룹 '카라'를 모델로 기용한 에꼬르(www.ecorre.co.kr)도 피부 트러블이 많은 10대와 색조화장품에 관심이 많은 20대 여성을 위한 온라인 전용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에꼬르는 노벨화학상 수상물질인 ‘풀러린’ 등을 원료로 사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원더걸스를 모델로 한 '페리페라'(www.peripera.co.kr)는 25세 전후 여성을 타깃으로 한 화장품을 온라인 전용 화장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원더걸스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 '페리페라 원더라인'은 원더걸스 멤버들이 평상시 메이크업을 하면서 찾아낸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에 반영했다.

에이솔루션 미니 이광용 브랜드 매니저는 "온라인 전용 화장품은 소비자의 반응을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의 취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을 구성하는데 비해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적인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프라인 매장에 기반을 둔 소망화장품은 온라인 전용 화장품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지난 3일 옥션에서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 '꽃남 트루 옴므'를 단독 론칭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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