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가 노사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공권력 투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생존의 기로에서 노사는 각자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따로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늘 아침 평택 쌍용차 공장에서 열린 종교계 기자간담회 현장입니다. 개신교와 천주교, 불교계 인사들은 공권력 투입은 불행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파업 19일만에 쌍용차 직원 뿐만아니라 회사와 협력업체까지 줄줄이 벼랑에 내몰리고 있지만 그 근본 이유는 따로 있다는 지적입니다. 쌍용차의 경영권은 86년 쌍용그룹을 시작으로 23년간 대우그룹과 중국 상하이 자동차, 채권단으로 이리저리 바뀌어왔습니다. 외환위기 직후 대우그룹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나 2004년 채권단이 해외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은 투명성과 공정성면에서 지금도 논란의 대상입니다. 더우기 2004년 조흥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기술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경영권을 넘긴 배경에 대해서는 추측만 난무할 뿐입니다. 당시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신한은행과의 통합과정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고,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은 카드대란의 부실에서 벗어나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금융안정에 몰두하던 정부가 은행 뒤에서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했던 점도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제 남은 수순은 노사가 합의하는 수준에서의 구조조정과 새 주인을 찾을때까지 국책은행을 비롯한 제3자를 통해 위탁경영을 하는 방안 정도로 모아지고 있습니다. 원칙없는 구조조정과 의사결정으로 주주와 채권자,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이어 국민들까지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었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유탄을 맞으면서 쌍용차를 둘러싼 상황은 당시와 비슷해졌습니다. 쌍용차 사태는 무책임하고 근시안적인 새 주인찾기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매각대금만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건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이 다른 길을 걸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