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55와 66의 중간 사이즈인 55.5, 남·녀공용 캐주얼 90과 95의 중간 사이즈인 92 등 '중간 사이즈' 의류가 인기를 얻고 있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백화점의 자체상표 여성복 브랜드인 '올리브 핫스터프'가 개발한 55.5 사이즈 의류가 전체 상품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20대 여성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1~5월 매출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70% 가량 신장했고, 올해 인기상품인 쉬폰 원피스류의 55.5 사이즈는 올리브 핫스터프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55.5 사이즈는 롯데백화점이 "55는 볼륨감이 없고 밋밋해 수선이 필요하다"는 고객들의 불만을 면밀히 분석해 20대 여성들에게 맞는 새로운 사이즈를 개발한 것이다.

55.5는 20대 평균 사이즈인 '신장 162cmx가슴둘레 83cmx엉덩이둘레 92cm'로, 55와 66 의 중간 크기다.

20대 여성의 신장 중 하체비율이 51.3%인 것을 감안해 허리와 엉덩이 라인을 5cm 위로 조정하고 기장을 2cm 가량 늘린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몸에 꼭 맞게 입는 것이 유행하면서 롯데백화점이 폴햄, 디키즈, 노튼 등 6개 캐주얼 브랜드와 공동 기획해 올봄에 내놓은 '92 사이즈'(쿨사이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백화점에서 10대 후반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에게 꼭 맞는 옷이 없다는 점을 착안했다.신장 165~170cm를 기준으로 여성 표준사이즈(85/90)와 남성 표준사이즈(95/100/105)의 중간 크기로 만들어졌다.

92사이즈는 '세로 55cmx어깨 31cmx가슴둘레 79cmx허리둘레 74cm'로, 90과 95의 중간 사이즈다.

롯데백화점 영패션 상품기획팀 최순식 상품기획자는 "'폴햄'의 경우 2~5월 봄/여름 의류 중 92사이즈의 판매율이 85%, '디키즈'도 75%에 달했다"며 "앞으로도 표준사이즈에서 약간 벗어나 옷을 살 때 불편을 겪고 있는 특정고객들을 위한 체형별 상품을 집중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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