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브랜드다. 국내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각인시켜온 덕분이다. 특히 2007년 이후 진행된 그룹 차원의 브랜드 전략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LG는 2007년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새롭게 정립하고 'LG'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데 힘써왔다. BI를 통해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고객사랑'이다. LG의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모든 고객으로부터 'LG'하면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를 '고객사랑'으로 정립한 것.

고객사랑은 LG의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 존중의 경영'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과거부터 고객들이 LG 브랜드에 대해 갖고 있던 친근함,따뜻함,인간존중 등 다양한 이미지들을 '고객사랑'이라는 일관된 이미지로 통일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또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계열사들이 일관되게 고객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공통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성과도 얻었다.

이 같은 성과에 머물지 않고 고객사랑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단순한 구호나 이미지 관리의 수단에 머물지 않고 생산,마케팅,R&D,디자인 등 전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임직원이 BI의 진정한 정신을 이해하고 모든 경영활동에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즉 기업문화를 '고객사랑'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