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취항 3년을 맞았습니다. 치열한 항공업계 경쟁속에 국제선 취항도 성공했고, 저렴한 요금으로 항공의 대중화에 앞장섰다는 평가입니다. 보도에 연사숙 기자입니다. 우려도 많았습니다. 국내 최초의 저가항공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대형 항공사의 높은 장벽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초기 도입한 프로펠러기의 잦은 결함으로 끊임없는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고, 고유가에 이은 경기침체는 경영난을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취항 3년만에 시장점유율 13%. 누적 탑승률 80%를 기록하며 항공 대중화 시대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무사고 운항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안전성에 관한 국제 공인(IOSA)을 받았고, 애경그룹의 든든한 지원에 자금 압박도 넘길 수 있었습니다. 기내문화도 바꿨습니다. 딱딱한 일색이던 기내방송이 제주 방언을 섞은 친절한 관광 가이드로 바꼈고, 갖가지 이벤트로 승객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일본 오사카와 기타큐슈에서 시작한 국제선은 태국과 괌 등 동남아로 하늘길을 넓혀 항공의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열 계획입니다. 남은 과제도 있습니다. 출범 첫해 11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 500억원대로 올라갔지만, 여전히 누적 적자는 400억원을 넘습니다. 추가 항공기 도입에 따른 증자도 불가피합니다. 항공수요나 유가 예측을 위한 보다 정교한 시스템을 갖춰야 하는 부담에, 우후죽순 생겨난 신생 저가항공사들과의 경쟁도 불가피합니다. 높은 항공산업의 진입장벽을 이제 갓 넘은 제주항공. 취항 3년을 맞아 국제선의 새로운 비상으로 남은 과제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연사숙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