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후불 하이패스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패스카드가 있으면 톨게이트 통행료를 내기 위해 자동차를 세울 필요 없이 하이패스 전용 창구를 통과하면 되기 때문에 매일 고속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명절 때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내기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서는 것도 피할 수 있다.

◆신용카드로 후불 결제

하이패스는 자동차 운전석 유리창 부분에 전용 단말기(OBU)를 설치하면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과시 비용이 자동으로 계산되는 시스템이다. OBU와 카드를 따로 구매해야 한다. OBU는 한국도로공사 영업소나 고속도로 휴게소,카센터,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10만원 내외다.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카드는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이용하는 교통카드와 비슷하다. 충전해 사용하는 선불식과 신용카드 대금 결제시 하이패스 이용료가 같이 빠져나가는 후불식이 있다. 선불식 카드는 도로공사 영업소,고속도로 요금소 및 휴게소에서 살 수 있고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결제 등으로 충전해 사용하면 된다.

신용카드사들이 지난 3월부터 발급하고 있는 후불 하이패스카드는 이 같은 불편함을 없앴다. 신용카드회사에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발급해 달라고 신청하면 기존 신용카드는 그대로 놔둔 채 OBU에 꽂아두고 쓸 수 있는 전용 카드를 추가로 발급해 준다. 카드 대금 청구일에 한꺼번에 요금을 계산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하이패스 전용 카드는 차안에 두고 쓰는 것이기 때문에 고속도료 통행료 이외에는 쓸 수가 없도록 설계됐다.

하이패스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통행료가 할인된다는 것이다. 도로공사 측이 하이패스 활성화를 위해 출퇴근 시간(오전 5~9시,오후 6~10시)에는 톨게이트 통행료를 20% 할인해 주며 그외 시간에는 5%를 깎아준다.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모든 고속도로 외에 천안~논산,신대구~부산,의왕~과천,신공항하이웨이,일산~퇴계원 구간 등 대부분 민자고속도로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어떤 상품 있나

신한 현대 롯데 등 카드사들이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발급 중이다. 신한카드 사용자들은 연회비 5000원만 내면 하이패스카드를 별도로 발급받을 수 있다. 신한 하이패스카드는 통행료의 0.2~2%를 카드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하이패스 이용으로 쌓인 포인트와 신용카드 결제로 쌓인 포인트는 모두 합산해 관리된다. 적립된 포인트로 다시 하이패스 통행료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 신한카드 쇼핑몰(shopping.shinhancard.com)에서 신한카드로 OBU를 구입하면 5%를 할인해주며 포인트도 5% 적립해 준다.

현대카드는 기존 회원이 하이패스카드를 신청할 경우 추가 연회비를 당분간 받지 않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추가 연회비를 언제까지 면제해 줄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는 연회비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하이패스 이용금액의 2%를 M포인트로 적립해 주고 있다.

롯데카드는 전국 주유소에서 결제금액의 1~3%,그외 가맹점에서는 0.2~0.8%의 '하이패스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적립된 하이패스포인트는 출퇴근 시간대에 도로공사가 제공하는 기본할인 외에 추가로 20%(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받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 측은 6월까지 이 카드를 발급받고 다음 달 말까지 한 번이라도 사용한 회원에게 하이패스포인트 5000점을 제공하며 가족카드를 발급받는 회원은 가족 1명까지 최대 1만포인트를 제공한다.

삼성카드도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후불 하이패스카드를 발급하고 있으며 연회비는 5000원이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