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4일 독일 부품업체인 콘티넨탈 오토모티브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앞으로 기술교류회를 정기적으로 열어 전장부품 기술 및 고객 정보를 교환하고 신제품 · 신기술 개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해외 완성차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동 수주를 추진하는 등 글로벌 영업 분야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세계 자동차부품업계에서 기술 협력을 넘어 영업까지 포괄하는 제휴를 맺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콘티넨탈 오토모티브는 세계 4위(2007년 매출액 기준) 자동차부품업체인 콘티넨탈AG 그룹 계열사로,멀티미디어,스마트키,각종 전자센서,에어백용 전자제어장치(ECU) 등 차량용 전장부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대 전장부품업체인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는데 이어,이번에 세계 선두 전장부품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음으로써 현대모비스는 관련 선진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글로벌 부품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섀시(자동차 뼈대를 구성하는 주요 부품조합) 전자화 및 자동차 안전 시스템 개발 분야 뿐만 아니라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부상 중인 하이브리드카(석유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사용해 움직이는 차) 등 친환경차에 들어가는 첨단 부품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단일주주로는 현대오토넷의 최대주주였던 콘티넨탈 오토모티브는 이날 현대오토넷 보유 지분 전량(5446만7929주,23.5%)을 장외매도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