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임채진 검찰총장의 거듭된 사의표명에 대해 검찰총수로서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자리를 지켜야 한다며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그동안 겪었을 인간적 고뇌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인에게는 '선공후사'(先公後私)의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일각에서 검찰 책임론이 나오고 있는데 검찰 수사는 여론이 아니라 법의 잣대로 하는 것이라며 더욱이 공직부패나 권력형 비리에 대한 척결 노력은 어떤 경우에도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특히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건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임 총장에 대한 사표가 수리되냐는 질문에는 지금 말할 계제가 아니라며 일단 수사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원론적 차원의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진작에 정정길 대통령 실장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고 그것을 이 대통령 지시로 반려해 이미 일단락됐다며 그 시점은 임 총장이 첫번째 사의를 표명한 때와 같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임 총장은 상상할 수 없는 변고로 인해 많은 국민을 슬프게 하는 결과를 초래해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밝히며 오늘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임 총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난달 23일에도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수사 마무리가 우선이라며 사직서를 돌려보낸바 있습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