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치료와 관련한 직·간접 비용이 14조원을 넘어 국내총생산(GDP)의 1.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 김성경 박사팀이 2일 내놓은 ‘암의 경제적 비용부담 추계’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한해 암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국내 암환자는 총 47만3135명으로 2002년 암환자 31만1759명에 비해 51.8% 증가했다.

연간 직·간접 암 치료비용은 14조1000억원으로 2002년보다 23.7%(2조7000억원) 늘었고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증가율(22.8%)과 비슷했다.이 중 사망손실액이 7조4000억원(52.6%)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정상인이 암환자로 이환된데 따른 경제활동 감소 손실액 3조2000억원(22.8%),암치료에만 쓰이는 직접의료비 2조2000억원(15.7%),교통비·간병비·대체요법 등 직접 비의료비 1조1000억원(8%),암환자보호에 따른 시간손실 비용 1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직접의료비는 2002년 대비 43.5%(약 1조원)이 늘어 같은 기간 미국의 증가율(21.5%)과 비교해 2배 정도에 달했다.연구팀은 미국의 암과 관련한 경제적 비용 중 직접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35.3%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전체 직접의료비 가운데 건강보험공단 부담금은 1조3600억원(61.8%)으로 2005년 당시 공단에서 부담한 전체 진료비 18조4000억원의 7.6%에 해당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