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출국자 수가 지난 4월까지 12개월 연속 동월 대비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가 아직 그 끝을 보이지 않고 있는 탓이다. 최근에는 신종플루란 뜻밖의 암초까지 불거져 오랜만에 느끼는 환율 하락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계에서는 7,8월 성수기를 기점으로 여행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간 매월 30% 선을 크게 상회했던 출국자 감소폭이 3월부터 20%대로 내려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신종플루 확산 여부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1200원대에서 하향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특가 상품<표>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에 앞서 저렴한 가격으로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6월 출발 실속 상품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투어(1577-1233)는 유럽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경비절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00만원대로 즐길 수 있는 상품과 현지 비용을 확 낮춘 노팁 · 노옵션 상품 그리고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하는 옵션 관광일정을 포함시킨 상품까지 다양하게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리기산과 루체른 유람선 유럽 3개국 8일'은 스위스 알프스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리기산을 등반하는 일정이 포함된 상품으로 예년보다 90만원가량 싸게 나와 인기다. 밀라노 피렌체 베니스 등 이탈리아 주요 도시 관광을 하고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 등 유명 박물관 관람 시에는 가이드 설명을 쉬 들을 수 있는 개인용 수신기도 제공한다.

동남아로 미리 떠나는 바캉스를 계획하는 알뜰족이라면 '마닐라 피나투보 푸닝 4일' 등 초특가 상품에 다양한 특전을 포함시키고 현지에서의 추가 비용도 확 뺀 1석2조 상품 모음인 '동남아 찬스! 아낌없이 주는 여행' 이벤트를 주목하자.상품에 따라 포함된 호텔 객실 승급,마사지,아일랜드 호핑투어 등 2가지에서 14가지의 특전이 푸짐하다.

세중투어몰(1688-2020)은 베스트셀러인 '방콕 파타야 5일' 상품을 내세운다. 6월 중 단 세 차례만 출발하는 기획상품이다. 파타야의 5성급 호텔인 자인호텔에서 숙박하며 전 일정 식사 및 각종 세금 등을 포함시켰다. 알카자쇼,코끼리 트레킹,현지 특식도 기본이다.

가이드 없이 자유여행을 즐기려는 연인이라면 '아키타/타마가와 온천 3일'이 좋겠다. 자신이 짠 일정대로 돌아다니며 중식을 사먹고 입욕료만 내면 일본 아키타 지역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동반자는 10만원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현대드림투어(1544-7755)는 6월 한정 특가상품 구성에 신경을 쏟고 있다. '아오모리 자유여행 3일'은 6월 중 3회만 출발한다. 종전 가격에서 10% 할인된 가격으로 꾸몄다. 오이라세 계류,고마키온천 아오모리야 특급 온천호텔에서 숙박하며 일본 전통의 노천온천과 숙박 문화를 체험한다. 아오모리 시내 관광 및 모모카와주조,어시장 등도 구경한다. '홍콩+해양공원 4일'은 연인들이 좋아하겠다. 전 일정 특급 호텔에서 숙박하며 해양공원과 빅토리아 피크에서의 야경도 구경한다. 3일째는 자유일정으로 두어 푹 쉬거나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했다.

모두투어(1544-5252)는 '북해도 디럭스 온천 3일'상품을 내놓았다. 시내 특급 호텔에서 1박,특급 온천호텔에서 1박하며,홋카이도 최대 규모의 칼데라호인 도야호에서 유람선 관광을 즐긴다. 로프웨이를 타고 산정에 올라 하코다테의 야경을 감상하며 더위를 식히는 시간도 두었다.

김재일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