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 카드결제계좌 '금리경쟁'
1일부터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서도 신용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CMA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경우 종금형 CMA의 최고 수익률이 연 3.3%,채권(RP)형은 연 2.5%다. 직장인들이 월급 통장으로 많이 쓰는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 금리가 연 0.1% 정도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또 CMA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증권 거래시 각종 혜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카드 사용자가 HMC투자증권을 통해 주식 거래를 하면 현금 대신 카드 포인트로 수수료 등을 낼 수 있다.

일부 증권사는 카드를 만들면 CMA 금리를 더 주거나 카드 포인트의 일정 비율만큼을 금리로 전환해 주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기존 카드 사용자들은 결제계좌만 은행 통장에서 증권사 CMA로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 단 자신이 사용하는 카드가 어느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은행 관계자들은 "당장의 이자수익 때문에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증권사 CMA로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은행 통장을 카드 결제계좌로 사용하면 대출 이자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해당 은행 카드 사용자는 0.1%포인트,카드 결제계좌까지 해당 은행 통장을 사용하면 추가로 0.2%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해 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금리 혜택이 크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수준의 고객 이탈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주례임원회의에서 "CMA 신용카드가 출시됨에 따라 과열경쟁으로 인한 불완전판매나 과도한 경품제공 등의 불건전 영업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한꺼번에 많은 CMA신용카드가 쏟아지면서 과당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어 사전경고에 나섰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이태훈/백광엽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