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지난 5월 내수 판매량이 전월 대비 31.9% 급증했다.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노후차량에 대한 정부의 세금감면 정책 덕분이다. 반면 수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같은 기간 4.1% 감소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GM대우 르노삼성 쌍용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2만3786대로,2005년12월(12만7376대)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전월의 9만3836대보다 31.9% 급증한 것은 물론 전년 동기의 10만7234대보다 15.4% 증가했다.

현대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6만3718대로 전월 대비 34.6%,전년 같은기간 대비 15.4% 각각 늘었다. 기아차 내수판매도 전월보다 31.3%,전년 같은 때보다 44.0% 늘어난 3만8102대였다. 르노삼성 내수판매량은 전월 대비 44.4% 증가한 1만1555대,GM대우는 15.2% 늘어난 8155대였다. 하지만 쌍용차는 노조파업에 따른 조업부진 탓으로 내수판매량이 2256대에 머물며 전월 대비 6.2% 뒷걸음쳤다.

현대 ·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달 내수판매 중 40~50% 정도는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덕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차종별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내수 판매량이 급증했다. 기아차 쏘렌토R는 출시 첫달인 지난달 474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싼타페도 내수로 6126대가 팔려 전월 대비 102.5%의 증가율을 보였다. 르노삼성의 QM5(전월 대비 76.7% 증가),GM대우의 윈스톰(전월 대비 88.9% 증가) 등도 내수 증가폭이 컸다. 현대차 그랜저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1만642대가 팔려 월간 기준으론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