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회복세·신차 수요 늘어…할인액 10만~50만원씩 축소
수입차는 혜택 늘려 '공격경영'
국산차, 할인판매 혜택 줄인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이달 할인판매 조건을 전달보다 축소했다. 내수시장이 일단 회복세를 탔다는 판단이 선 데다,일부 신차는 주문량이 많아 출고대기 기간까지 길어지고 있어서다. 다만 정부가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을 조기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혀 다음 달 판매조건을 다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산차 할인조건 축소

현대차는 자사 차량 구매자들에게 제공해 온 저리 할부 제도를 1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아반떼 i30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 구매자들은 연 3~7%의 할부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싼타페 베라크루즈 등에 대한 현금 할인액도 지난달 150만원에서 이달 100만원으로 50만원 축소했다.

기아자동차는 오피러스와 스포티지의 할인액을 각각 30만원씩 줄였다. 대신 소형차 프라이드에 대해선 할인액을 10만원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현금 할인액을 소폭 줄였지만 다자녀 가구 등에 대한 종전 혜택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GM대우자동차는 토스카 프리미엄6 등 신차에 대한 할인혜택을 아예 폐지했다. 하지만 구형 토스카 및 베리타스에 대해선 100만원씩 깎아주기로 했다.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서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전차종 무이자 할부혜택을 없앴다. SM3,SM5,SM7 등의 할인액도 종전보다 10만원씩 일괄 축소했다. SM7 구매자는 삼성카드 선포인트 등을 합해 최대 229만원까지 가능했던 할인폭이 170만원으로 59만원 줄게 됐다.

◆수입차,"다시 공격 모드로"

일부 수입차업체들은 지난달 판매 확대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이달 할인혜택을 늘렸다. BMW 코리아는 10년 이상 노후차 소유자를 대상으로 최대 250만원의 자체 보조금을 지급하는 행사를 개시했다. 2000년 1월1일 이전 등록차량 소유주가 BMW 차량을 구입한 뒤 이달 말까지 등록하면 정부 보조금(250만원 한도)을 합해 최대 500만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푸조의 공식 수입업체인 한불모터스는 6월 한 달간 307SW HDi 및 407 HDi 구입자를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와 취득 · 등록세 지원,5년 · 10만㎞의 소모성 부품 무상 교환 등 세 가지 혜택을 동시에 주기로 했다.

◆정부,"세제 지원 조기 종료할 수도"

정부는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노후차 세제 지원을 오는 9월께 조기 종료할 수 있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는 최근 쌍용자동차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고 현대 · 기아차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연대투쟁에 나서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자구노력을 더디게 진행하는 데 대한 경고 성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노후차 세제 지원의 전제 조건은 노사관계 선진화 등 자동차업계의 자구노력"이라며 "세제 지원 조기 종료는 단순한 엄포가 아니다"고 말했다.

여야는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노후차 세제지원 방안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되,9월 정기국회 이전에 자동차 업계의 자구노력을 종합평가해 미흡할 경우 조기 종료할 수 있다는 부대의견을 달았다.

조재길/이태명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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