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출하량 2년새 3배…브로콜리·파슬리도 판매 급증
다이어트·생식 인기도 한몫
샐러드용 야채 '불황 무풍지대'

서울 사당동에 사는 주부 최혜순씨(52)는 매일 밥상에 파프리카와 쌈장을 올려놓는다. 최씨는 "저칼로리에 맛도 달아 가족들이 파프리카를 좋아한다"며 "샐러드로 버무려 내놓기도 하지만 쌈장과도 잘 어울려 반찬으로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파프리카,브로콜리,파슬리 등 서구식 샐러드 채소가 불황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오이나 호박,미나리 등 일반 야채보다 100g당 가격이 50%가량 비싸지만 매출은 급격히 늘고 있다. 웰빙 트렌드와 서구식 식생활의 확산으로 샐러드 채소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GS마트에 따르면 올 1~5월 샐러드 채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야채 판매 신장률(5.8%)보다 8배가량 높은 수치다. 샐러드 채소 판매량의 42%를 차지하는 파프리카(1개 · 1500원)의 매출은 104.6%나 늘었고 브로콜리(100g · 880원)는 62.6%,파슬리(100g · 480원)는 44.4% 각각 신장했다. 이마트에선 같은 기간 파프리카가 20.2%,샐러리가 9.5% 증가했고 롯데마트에서도 브로콜리가 13.9%,양상추가 15.7% 각각 늘었다.

이는 샐러드 채소가 웰빙 ·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익힐 필요가 없어 영양소의 파괴가 적고 칼로리도 낮아 생식을 선호하거나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또 식단이 서구화되면서 김치 대신 샐러드를 찾거나,피자 · 스테이크 등으로 밥을 대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한 요인이다.

샐러드 채소 수요가 늘자 국내 생산량도 점차 증가 추세다. 파프리카생산자자조회에 따르면 파프리카의 국내 소비량은 2005년 3786t에서 2007년 1만8213t으로 2년 새 4배 가까이 늘었고 생산량도 2005년 2만1631t에서 2007년 3만2248t으로 49% 증가했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파프리카 출하량도 2006년 2366t에서 지난해 7215t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장희성 이마트 야채팀 바이어는 "원래 파프리카는 2005년까지 수출에 주력했으나 국내 소비가 늘면서 재배 면적도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샐러드 채소의 레시피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부 커뮤니티 '미즈'는 파프리카와 각종 야채를 잘게 썰어 어묵과 겨자소스에 버무린 어묵 냉채,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를 소시지와 함께 볶은 요리 등을 선보였다. 여성 포털 '이지데이'는 잘게 썬 브로콜리를 쌀과 끓인 브로콜리 죽,반으로 가른 파프리카에 참치 · 맛살 샐러드를 채운 메뉴 등을 소개했다. 김재순 GS리테일 야채 바이어는 "샐러드 채소는 생식용뿐만 아니라 반찬을 만드는 데도 빠지지 않을 만큼 활용도가 높다"며 "웰빙과 미용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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