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틱빔.' 이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새로 선보인 휴대폰 이름이다. 이 제품은 휴대폰에 비즈니스 기능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크게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2개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게 된 것은 휴대폰에 빔 프로젝터 기능을 탑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 제품은 발표나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할 때 휴대폰 화면을 스크린이나 벽면에 넓게 쏘아 사업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이 빔 프로젝터를 활용,영화 지상파방송 게임 등을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확장했다.

이 같은 신기술 개발은 애니콜 휴대폰 개발의 주역인 신종균 삼성전자 부사장이 무선사업부장을 맡으면서 더욱 앞서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이 같은 신기술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표준협회(회장 최갑홍)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신기술으뜸상' 행사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청호나이스의 이과수얼음정수기도 신기술으뜸상 대상을 받았다. 또 웅진코웨이의 냉온정수기(CHP-08A)가 대상을 수상했고, 귀뚜라미그룹의 4번 타는 가스보일러도 대상을 받았다. 경동나비엔은 나비엔 콘덴싱 기름보일러로 3년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중소기업 부문에서도 연구개발(R&D)에 과감하게 투자,신기술을 개발한 회사들이 신기술으뜸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에 대상을 받은 중소기업 제품은 △바이온텍의 이온수기(BTM-101S) △미애부의 무화학화장품(MieV) △알앤엘바이오 닥터 쥬크르 △시몬스침대의 뷰티레스트 인디비쥬얼 매트리스 △보령수앤수의 휴대용 심전도기(ER-1000) 등이다. 이와 함께 코네트인더스트리의 싸이벡터보 진공청소기와 헬스쿠킹하이텍의 자동압력중탕기 오쿠 등 2개사는 중소기업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김철병 경동나비엔 대표는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신기술 으뜸상은 지난 2000년부터 운영해 올해 10번째로 실시한 것이다. 이는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품질로 국민 생활의 편익을 증진시킨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표준협회는 신기술 으뜸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5가지 부문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표준협회 신기술 으뜸상 평가항목은 경영자 리더십,기술혁신성,제품경쟁력,성장예측성,고객만족 등 5개 부문을 꼽고 있다.

이번에 신기술으뜸상에 뽑힌 기업들의 제품은 기술력과 마케팅 능력 등에서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 이 신기술으뜸상 덕분에 대기업은 물론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기술 제품을 내놓아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여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신기술으뜸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정남 성균관대 대학원교수는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중소기업 제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평가기준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 신기술으뜸상은 국제적인 기업포상제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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