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이사회 결의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KT-KTF 합병이 1일 통합법인의 공식출범으로 일단락됐다.

KT의 숙원이었던 KTF와의 합병이 불과 반년이 채 못되는 시간에 속전속결로 완료된 데는 이석채 회장의 강력한 추진력이 원동력이 있다.

지난 1월 14일 국내 최대의 통신기업인 KT의 수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취임 6일 만인 1월 20일 이사회를 열어 KTF와의 합병을 선언, 업계를 깜짝 놀라게 됐다.

이 회장은 "합병 문제는 단순히 KT와 KTF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기술(IT) 분야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라며 "합병을 통해 올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의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성장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이사회 다음날인 1월21일 인가신청서류를 제출하자 SK텔레콤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경쟁 통신업체에서 강한 반발이 뒤따랐다.

그러나 이 회장은 2월 중순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기업설명회(IR)에 나서 합병 효과와 당위성,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을 설명하고 투자를 당부하는 등 합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2월 24일에는 합병 이후 유.무선 통합경영체제에 대비해 정관에 사업목적을 추가했고 주식시장의 불안으로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제시가격 아래로 떨어지자 5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담은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이 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합병에 관한 확고한 의지가 있고 이를 뒷받침하는 조치들을 계속해서 취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5년간 인적비용 5천억원 규모 절감, 전년도 당기순이익의 50% 이상 주주환원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월 2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KT-KTF의 합병이 경쟁제한성이 없다며 조건없이 허용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3월 18일에는 마침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합병 인가를 의결함에 따라 통합 KT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방통위는 당시 합병 인가를 의결하면서 "KT-KTF의 합병으로 제기될 수 있는 전반적인 사항을 검토한 결과 경쟁에 미치는 영향 등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다만 전주·관로 등 설비 제공 제도 개선, 시내전화·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절차 개선, 무선인터넷 접속체계의 합리적인 개선 및 내외부 콘텐츠 사업자 간 차별금지 등을 인가조건으로 부여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7일 KT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합병계약서 및 정관변경 등 주총 안건을 승인했고 이어 4월 16일까지 주식 매수청구를 종료한 결과 당초 예상에 비해 크게 줄어든 KT 174억원, KTF 2천805억원으로 집계돼 이들 주주들에게 5월 중순까지 매수청구대금을 지급했다.

이어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KTF 주식은 거래가 정지되면서 6월 1일을 기해 통합 KT가 공식출범하게 됐다.

KT는 오는 22일 KTF 주주들에게 주권을 교부하고 23일 신주를 상장함으로써 KT-KTF 합병을 완료한다.

이에 따라 KT는 유.무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 인터넷TV(IPTV)를 아우르면서 자산 24조1천293억원, 연매출 18조9천471억원, 영업이익 1조4천604억원의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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