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옥션 온라인 마트 입점 중단

지난달 20일 홈플러스 입점을 시작으로 온라인 마트 운영을 본격 선언한 오픈마켓 옥션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1일 옥션과 홈플러스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옥션 사이트에 올려 놓았던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의 상품을 지난달 말 모두 내렸다.

원인는 탤런트 고현정 씨를 모델로 내세운 '마트 대신 옥션'이라는 TV광고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는 '마트보다 옥션 판매 가격이 더 싸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대형마트보다 더 저렴하게 생활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옥션 측의 주장에 동조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자체 온라인쇼핑몰을 갖고 있지만 옥션 같은 초대형 온라인쇼핑몰에 입점해 판매망을 더 확대해보자는 계산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는데, 옥션이 '마트 대신 옥션'이라는 문구로 광고를 내보내자 이에 발끈한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매장에서 팔리는 상품가격과 옥션에서 팔리는 상품가격은 같다"며 "이 문제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입점 관련해 재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옥션 측은 보다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옥션 관계자는 "홈플러스 입점은 재협상 가능성이 있다"며 "가급적이면 홈플러스 상품이 다시 옥션에서 팔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옥션에 입점하기로 한 롯데마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 입점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홈플러스와 옥션의 상황 전개를 지켜보면서 입점을 할지 말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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