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지식검색이다. '

동영상 지도 등에 주력해 오던 인터넷 포털들이 최근 들어 전문적인 지식 검색 기능을 확대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일반 네티즌끼리 지식을 공유하던 방식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의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일반인의 궁금증에 답을 올려주는 등 전문 지식을 일반인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누구나 자신의 지식을 공유하는 위키피디아 같은 방식이 잘못된 정보 유통이라는 폐해를 낳자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변호사 의사에게 직접 묻는다

법은 일반인이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분야 중 하나다. 법 조항 하나하나를 따져볼 엄두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인터넷포털에서 법률이나 의학 전문가들의 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002년 10월 지식인을 내놓고 지식검색 서비스의 장을 열었던 네이버는 최근 지식인을 통해 법률 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티즌은 이에 따라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 변호사 235명으로부터 법과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묻고 답을 얻을 수 있다. 이용자들이 잘못된 정보로 인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뢰도 높은 전문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게 된 것.참여하는 법률 전문가들도 공익활동 차원에서 특별한 대가를 받지 않는다.

네이버는 또 노동부 한국공인노무사회와 손잡고 7,8월께부터 '노동 및 행정 분야 전문 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노동법과 관련해 궁금한 내용을 노동법 전문가들로부터 직접 듣을 수 있게 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검색포털 네이트는 지난달 말 '가정법률 상담 서비스'를 개설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와 손잡고 이혼 · 부부 갈등 · 재산법 등 가정 생활 전반에 걸친 법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네이트 지식'(ask.nate.com)에 궁금한 점을 올리면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전문가들이 직접 답변을 달아준다. 이 회사는 오는 16일까지 한시적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한 뒤 정식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의료와 관련된 궁금증도 전문의를 통해 풀 수 있다.

네이버는 올초 지식인에서 전문의들이 직접 답변을 달아주는 '의사 답변 서비스'를 선보였다. 대한의사협회,하이닥,대한치과의사협회,국립암센터,대한한의사협회 소속 1421명의 전문의로부터 상세한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야후코리아는 최근 의료전문 사이트인 하이닥과 제휴를 맺고 라이프 서비스 내에 건강 섹션을 마련했다. 이 섹션에서는 내과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등 의학 분야 503명의 전문의들이 금연과 다이어트를 포함한 건강 상식뿐만 아니라 증상에 대한 판단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식 고수 쉽게 찾는다

지식 고수로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나 전문지식을 쉽게 찾아주는 서비스도 강화되고 있다.

다음은 궁금한 분야의 핵심 단어를 입력해서 전문가를 찾아 질문할 수 있도록 하는 '전문가 찾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식 메뉴 오른쪽에 있는 '전문가 찾기'를 클릭하면 주식,증권,신경외과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자동으로 추천된다. 궁금한 분야의 핵심 단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전문 분야를 추출하고 그 분야의 우수한 답변을 제공해주는 전문가들을 추천해준다. 이 외에도 이들 전문가에게 1 대 1 질문이나 친구 추가를 할 수도 있다. 친구 추가를 하면 마이(MY)지식에서 언제나 확인할 수 있고 언제든지 손쉽게 전문가에게 질문할 수 있다. 다음은 또 '지식 엑스퍼트' 제도도 운영 중이다. 전문 분야에서 관련 지식과 관심을 갖고 다음지식 답변활동을 하는 전문가 1200여명을 선발했다. 답 글의 정확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야후코리아는 연구소 학술단체 공공기관 도서관 등의 출처가 명확한 신뢰도 높은 전문 문서를 한데 모아 보여주는 '비즈니스 검색'(kr.searchcenter.yahoo.com/busines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케팅 동향이나 비즈니스 이슈 등의 업무 관련 자료들을 찾기 위해 연구기관이나 학술단체 등의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지식검색 강화를 위해 지식 고수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지식인 우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200만원의 지식 활동 지원금을 주는 후원 프로그램인 '지식활동대'의 활동대원 96명을 선발했다. 온라인을 통해 지식활동 계획서를 받아 엄길청 교수,강지원 변호사,뮤지컬배우 최정원씨,쇼핑호스트 유난희씨 등 8명의 전문가 심사를 거쳐 대상자를 선발했다. 6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지식활동대에는 한평생 연구한 수학논문 제출을 위해 후원을 신청한 75세의 노인부터 컴퓨터 강사를 꿈꾸는 17세 청년,야구광으로 한국과 일본의 야구해설을 비교해 보겠다는 일본인 전문 번역가 등이 포함됐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이람 포털전략담당 이사는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형 정보 욕구와 기존의 문헌자료에서 찾을 수 없었던 학문적 연구 욕구가 맞물려 양질의 지식 데이터베이스(DB)를 축적하기 위해 지식활동대를 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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