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 · 아세안 CEO 서밋' 직전 이명박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가진 환담 자리에서는 골프가 화제였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이날 오전 제주도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부럽다"고 한 후 핸디(기준 타수와 실제 타수의 차이)가 얼마인지 물었다. 훈센 총리는 "원래는 8 정도인데 오늘은 10 정도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대단히 잘 친다. 기회가 되면 한번 같이 라운딩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CEO 서밋 참석 기업인들과 만나 "스물네 살 때부터 아세안 각국을 다니면서 비즈니스를 했기 때문에 아세안 국가들과는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며 "함께 자리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 · 태국 정상회담에서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대학생인 딸이 한국말을 배우고 있고 우리 부부도 대장금을 열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태국에서 건설공사를 한 적이 있어 기초적인 태국말은 알아듣는데,특히 욕하는 것은 잘 알아듣는다"고 말해 폭소가 터졌다.

서귀포=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