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위생 우선주의로 업계 '기린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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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상품의 구매력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포장이다.

최근 들어 식품을 중심으로 각종 포장 패키지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알리고 보호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제품의 신선도를 높이거나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포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화하는 포장재의 '조용한 변화'를 주도하며 업계의 기린아로 부상하고 있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도 시화공단에 위치한 ㈜삼지(대표 남대현 www.samji21.co.kr). 이 회사는 철저한 위생관리와 독보적 포장기술로 차별화에 나섰다.

㈜삼지는 외환위기 징후가 시작됐던 1996년 11월 '고객에게 최선의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을 공급한다'는 위생 안전 제일주의 원칙에 입각해 사업을 시작했다. 공장과 기계를 임대해 5명의 직원으로 '조촐하게' 시작했던 사업은 어느덧 연매출 200억원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으로 버젓이 성장했다. 2003년에는 시화공단 내 대지 2000평,건평 1500평 규모의 최첨단 설비를 갖춘 공장까지 마련했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이 회사 70명 남짓의 직원들은 작년에 187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고,올 매출 목표액은 2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동종 업종의 기업을 인수해 생산설비 능력을 기존 220억원 수준에서 31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2차 성장을 위한 페달을 힘차게 밟고 있다.

식음료 포장이나 라벨,화장품,생활용품 포장재 등 고품질을 요하는 일명 '그라비아' 인쇄 기술은 ㈜삼지의 성장을 견인했다. 2004년 일본 '다이세이라믹'사와 기술제휴를 체결해 기능성 포장 필름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포장지 협력업체로 등록돼 있다. 내수 85%,수출 15%로 안정된 내수기반을 확립한 이 회사의 포장 기술력은 ISO9001,ISO14001,이노비즈 인증을 비롯해 각종 품질경영 체제가 말해준다.

'품질 우선주의'란 기치를 내건 ㈜삼지는 지난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싱글PPM(Parts Per Million) 인증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1만여 개 중소기업과 100여 개 대기업이 함께 참여해 추진하고 있는 싱글PPM 품질혁신운동은 대 · 중소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한일포장'이란 작은 회사로 출발한 ㈜삼지가 연포장(비닐이나 나일론 필름포장) 업계에서 13년간을 이어온 전문성의 이면엔 바로 '신뢰'와 '위생'으로 설명되는 경영철학이 있었다. 신뢰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는 정신은 기업전반에 뿌리내려 제품 납기와 위생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삼지가 지난 2년 동안 위생시설에 투자한 금액은 무려 20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잔류용제 분석시스템과 열 경사 시험기,접착강도 시험기를 비롯해 레토르트 시험기,압력시험기 등 물성장비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위생 슬리터 설비인 '윕크리너' 설비와 필름 내외면의 진공흡입장치를 도입하는 등 품질 · 위생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지는 외부적 거래뿐만 아니라 내부직원들에 대한 신뢰도 중시하고 있다. 창사 이래 직원 임금을 매년 인상하고 복리후생을 확대하는 등 인간 중심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어 유독 장기근속자가 많다. '식품보다 깨끗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술로 불황을 관통하는 (주)삼지는 지속가능한 경영활동 개선에 전 임직원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인터뷰 / 남대현 대표 "위기극복 해법은 적절한 타이밍 포착"



"업계에서 가장 품질경영을 잘하는 회사,임직원들의 복리후생이 잘된 회사,깨끗하고 위생적인 포장재를 생산하는 회사로서의 소임을 다할 겁니다. "

㈜삼지 남대현 대표가 구상하는 회사의 10년 후 미래상이다. 외환위기 직전 회사를 설립한 그는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난관에 봉착했지만,그 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고 회사를 강소기업으로 만든 의지의 CEO다.

사업 초기부터 과다한 기계장치 투자비용 부담과 유가,환율의 널뛰기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변동,환경과 위생 관리 강화로 인한 포장재 생산비용 증가 등이 일일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기업이 어려운 순간마다 혁신적 결정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이끌어냈다.

한 템포 빠른 설비투자와 남보다 앞선 품질·위생경영은 경쟁사 대비 제품력,위생관리,납기만족 등 영업경쟁력의 우위로 보답됐다. 남 대표는 위기극복의 해법을 과욕도 안주도 아닌 타이밍을 이어나간 것이라 전한다.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하는 시장흐름 예측 능력과 이에 수반하는 긍정적 사고와 적극적 행동이 강소기업을 일궈낸 비결이라는 것."품질과 위생을 통한 고객신뢰 구축은 곧 고객사와 삼지의 동반성장을 의미 한다"고 전하는 남 대표의 경영마인드는 ㈜삼지가 국내 포장재 분야의 큰 축을 담당하며 강소기업으로 우뚝 선 이유를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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