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해지고 국제유가도 불안한 상황에서 신 ·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래 에너지의 흐름은 자연히 석유시대에서 천연가스시대를 거쳐 수소를 기반으로 한 신 · 재생에너지시대로 전환할 전망이다.

신 · 재생에너지는 국제 환경규제에 대비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이자 지속 가능 발전을 견인할 기술주도형 에너지원이다.

현재도 태양광 풍력 등 신 · 재생에너지 분야는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의 시장 규모를 뛰어넘어 지난 5년간 30% 이상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고도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은 100만호 태양에너지 지붕 프로젝트와 수송용 바이오연료 생산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2010년까지 원전 약 5기에 해당하는 4820㎿의 태양광 설비를 보급하고 세계 태양광 설비시장 50% 이상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0년까지 신 · 재생에너지를 총 에너지 소비의 12%,총 발전량의 22%까지 보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3년부터 신 · 재생에너지 관련 예산을 꾸준히 확대해 오고 있다. 현 정부도 지난해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2030년 신 · 재생에너지 11% 보급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 신 ·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 수준이 선진국의 50%로 후발주자인 데다 낮은 경제성과 열악한 산업 기반 등 불리한 국내 여건을 극복해야 한다.

신 · 재생에너지 분야의 특성상 단기적으로는 정부 주도의 기술개발과 보급 정책 추진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기술개발 및 양산에 의한 제조원가 하락과 대기업의 본격적인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수출 산업화 등을 감안해 시장주도형으로 전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신 · 재생에너지 기술개발과 보급을 위한 인증 및 표준화 작업과 각각의 기술을 연계하는 패키지 기술개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 ·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을 살펴보면 태양광은 이미 상당한 기술 수준과 다수의 기업이 참여해 세계시장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다른 신 · 재생에너지와의 경쟁을 위해서는 가격이 더 떨어져야 한다. 풍력발전의 기자재는 자동차나 조선 분야와 유사한 것이 많으므로 현재 보유 중인 우리의 중공업 기반이 수출 산업화에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 · 연료전지의 경우 선진국과 기술 수준 격차가 크지 않아 우리가 기술개발에 주력할 경우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기술력 확보가 에너지 확보'로 이어지는 신 · 재생에너지 분야야말로 확실한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해결 방안이다. 신 · 재생에너지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