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보호 신청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속파산 절차를 통해 새로 출범할 '뉴 GM'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28일 CNBC 등에 따르면 파산보호(기업회생절차) 신청이 GM을 회생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판단한 미국 정부는 '파산법 363섹션'을 활용,채권단의 동의없이도 우량 자산만을 떼내 최대한 신속하게 '뉴 GM'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캐딜락''시보레' 등 경쟁력있는 브랜드와 국내외 핵심 생산기지는 '뉴 GM'에 넘기고,불필요한 자산과 272억달러에 달하는 무보증채권의 상환의무 등은 '올드 GM'이 떠맡게 된다.

오바마 정부는 GM파산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는 60~9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정부는 '뉴 GM'이 수익을 낼 수 있도록 빚 규모를 최소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뉴 GM'의 부채는 정부 구제금융 80억달러,전미자동차노조(UAW) 25억달러를 포함해 170억달러 정도가 될 전망이다. 연간 9%의 이자를 지급하는 영구 우선주도 90억달러어치 발행하게 된다.

지분은 미 정부가 72.5%를 보유하게 된다. 이미 지원된 194억달러와 추가로 지원되는 수백억달러 대부분이 자본으로 전입된다. 이중 일부 지분은 GM에 자금을 지원한 캐나다 정부가 갖는다.

미 정부는 '뉴 GM'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길 방침이다. 퇴직자 건강보험기금을 관리해야 하는 UAW는 17.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UAW는 '뉴 GM' 주가가 상승하면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2.5%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은 '뉴 GM'의 시가총액이 750억달러를 넘어야 행사가 가능하다. 나머지 지분 10%는 '올드 GM'몫으로 돌아가고 이 주식은 결국 채권단이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GM은 신속 파산절차에 따라 우량 자산을 '뉴 GM'에 넘기는 데 대해 채권단이 반대하지 않으면 '뉴 GM'지분 7.5%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을 주기로 했다.

현재 이 방안에 동의한 채권단은 35%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나머지 채권단에 대해서도 오는 30일까지 입장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월1일 GM 파산보호 신청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