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에 생명산업부를 만들고 바이오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코스닥 벤처2부를 개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29일 서울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KOREA바이오경제포럼'의 주제강연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의 '한국을 바이오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3가지 정책제안' 보고서를 28일 내놓았다.

KOREA바이오경제포럼(회장 이명철 서울대 의대 교수)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과 한국바이오협회가 주관하는 'KOREA 바이오경제포럼'은 제약,의료,농수산,식품 등 전문가 2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포럼으로 바이오기술(BT)을 국가 성장동력산업으로 발전시키자는 목표로 지난해 9월 창립됐다. 올 하반기에 2회 포럼이 개최된다.

조 교수는 보고서에서 "현재 바이오분야에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농림부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부처가 관련돼 있고 각 부처가 제각기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있어 사업 간 중복이 생기고 효율성 검토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사업계획 수립 및 예산 배분을 통합적으로 조정하는 생명산업부를 정부 내에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일반기업과 벤처기업으로 이분화된 코스닥 시장에 바이오벤처기업 부분을 따로 추가해 3개로 세분화하는 것이 요구된다"며 "현재 코스닥 상장 요건의 질적 심사기준이 매출,손익 등 과거 및 현재의 성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자본 회수 기간이 긴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경문 홍익대 과학기술대 교수는 '바이오 산업 발전 제언' 보고서에서 "바이오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면 획기적인 자금조달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바이오산업진흥원 설립과 바이오산업발전법 제정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강연자로 나서는 스벤 헨리히워크 미국 GE헬스케어 아시아 사장은 "바이오 산업에서 이기느냐 지느냐 여부는 혁신 역량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나 매사추세츠 지역과 같이 산업체와 대학 및 연구소들이 유기적인 협력을 하는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명철 교수는 "지금까지 바이오분야 연구개발 성과가 최종 상품 출시로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등 경제성장 기여도가 낮았던 점은 반성할 대목"이라며 "KOREA바이오경제포럼은 정부가 보다 더 좋은 전략을 만들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하고 정부 정책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