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열기가 뜨겁던 1988년 20대 후반의 한 미국 여성이 주한미군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권유로 서울 구경을 온다. 그로부터 20여년간 그는 인생의 황금기인 30대,40대를 제2의고향 한국을 위해 아낌없이 바친다.

태미 오버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대표."한국경제의 역동성에 매료돼 눌러앉았다"는 그는 AIG 서울사무소 등을 거쳐 1995년 암참에 합류하면서 한국 알리기에 본격 나선다. 미 의원들에게 한 · 미관계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기 위해 20여 차례에 걸쳐 '워싱턴 도어녹(Washington Doorknock)'행사를 주도해왔다. 또 암참 저널 기고를 통해 한 · 미 비자 면제 프로그램 이슈를 처음 공론화해 결국 2008년 이를 성사시켰다. 덕분에 한국정부로부터 대통령표창,동탑산업훈장,서울 명예시민표창 등을 받았다.

한국인과 결혼한 여동생의 시어머니에게 된장찌개 끓이는 법을 배우고,주말이면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할리데이비슨을 몰고 시골 구석구석을 누비며 한국의 참모습을 사랑한 오버비 대표.그가 한국생활을 마감하고 7월1일 워싱턴DC 상공회의소 아시아담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의 한국사랑이 워싱턴에서도 계속 되길 기대해본다.

김수찬 오피니언부장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