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자체 브랜드인 PB 상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일반 제조업체 상품에 비해 가격이 평균 30% 가량 저렴한 PB에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이마트 매출 4분의 1이 PB

27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4월 넉달간 이마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율이 24%를 기록했다.

2006년 7% 수준이었던 PB 매출이 2007년 9%, 지난해 19%로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마트는 올해 PB 매출 목표를 23%로 잡았는데, 넉달간의 성적으로만 보면 초과 달성한 것이다.

홈플러스 역시 올 들어 PB 매출 비중이 26%를 차지했다. 홈플러스는 2006년 18%, 2007년 20%, 2008년 25% 등 PB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7년 이후 연 평균 1조원 이상의 PB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1~4월 PB 매출 비중은 19.9%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0%)보다 3.9%p 상승한 것이다. 상품의 종류 수에서도 이달 현재 7600여개로 지난해보다 25% 가량 증가했다.

국내 대형마트들은 몇 해 전부터 PB 매출 확대에 공을 들여 왔다.

홈플러스는 2003년 글로벌소싱 전담부서인 해외상품팀을 조직해 의류부터 침구, 가전, 액세서리, 문화·스포츠용품까지 PB 영역을 확대하면서 3000여개의 상품을 내놨다.

◆ "제조업과 유통업 윈윈 모델"

특히 영국 등 해외 대형마트 매장에서 PB상품을 직접 들여오거나 식품 원료만을 수입해 국내에서 다시 제조하는 방식을 통해 PB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홈플러스 콜라'가 대표적인 예다.

홈플러스는 경쟁업체와 차별화된 PB전략으로 '우수한 소싱 노하우'를 내세우며 2012년까지 PB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2017년까지 PB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 아래 PB 제조 중소기업의 발굴 및 육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16개인 가공식품 PB 협력회사를 2013년까지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 초청 박람회와 중소기업청 주관 상생 프로그램 참여, 국내 및 해외 현지 업체 직개발 등을 통해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 홍보팀 김윤섭 과장은 "PB는 소비자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고 제조사에게 시장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제조업체에서는 PB를 단순한 위협으로 보기 보다는 제조사와 유통업체가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