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이면서 친환경성이 뛰어난 교량 공사용 강관말뚝 공법이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ST&Co토목구조기술사사무소(대표 임 철 www.stnco.co.kr)가 개발한 'E.H.P 내진 말뚝 공법'으로 일본에도 없는 순수 국내기술이다.

지난해 말 특허를 획득한 이 공법은 기존 공법에서 쓰인 본체 직경 508㎜의 말뚝보다 얇은 406㎜의 강관말뚝을 쓰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근입(根入) 선단부를 직경 508㎜로 확장하고 굴착부 전체를 콘크리트로 채워 강도를 높인다. 때문에 지름을 줄인 만큼 기존 강관말뚝보다 30% 이상 가격이 저렴하면서 새로운 공법을 적용해 오히려 비틀림 강성은 기존 P.H.C 콘크리트말뚝보다 7배나 높다. 이는 지진을 견디는 데도 효과적이다.

임 철 대표는 "강도는 이미 테스트 과정을 통해 검증됐다"며 "가격경쟁력도 뛰어나 만약 교량 한 개당 말뚝이 200개 정도 들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최대 2억~3억원가량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지금이 새 공법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적기"라며 "3년 안에 시장점유율을 최대 30%까지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 친화적이라는 것도 이 공법의 장점이다. 충전되는 콘크리트에 방청혼화제를 첨가해 사용하기 때문에 해안매립지역 등의 부식되기 쉬운 환경에 특히 유리하다. 또한 내부굴착말뚝으로서 항타작업이 필요없어 소음과 진동 발생이 없다는 강점을 지녔다.

ST&Co토목구조기술사사무소는 이 밖에 터널방재시스템을 새로 개발해 현재 특허를 출원 중이다. 기존의 공법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진행되면서 화재에도 취약한 점을 개선하는 시스템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