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은 조망권이 좋은 한강을 따라 강남과 강서를 가로지른다. 새 노선 개통으로 강남의 왕성한 소비문화가 역세권을 중심으로 강서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9호선 환승역과 급행열차 정차역의 주변은 기존역 이용 인구들도 많아 자영업 창업 후보지 1순위로 꼽힌다.

이들 역세권 주변에는 대형 신축 빌딩들이 잇따라 완공돼 점포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신축 건물의 상가 매물은 대부분 권리금이 없다는 점에서 창업자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신축 건물에 입주할 때는 인테리어 외에도 전기 증설,도시가스,전화 등 예상치 못한 투자비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또 9호선 개통을 앞두고 주변 상가나 배후 아파트 가격이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9호선 지하철역 인근 부동산 가격이 치솟아 주변 상가들의 임차 조건도 부풀려져 있다. 예비 창업자들은 상권 및 사업 타당성을 철저히 검토하고,임차 조건에 걸맞은 매출이 발생할지를 분석한 뒤 입점해야 한다.

예비 창업자들은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나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업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가맹점 창업의 경우 본사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손쉽게 내 가게를 시작할 수 있다. 독립 창업은 더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초보 창업자들은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간판,상호 등의 디자인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목 좋은 점포를 선점했다면 영업 실적이 좋아진 뒤 경쟁 업체들의 출현에도 대비해야 한다.

새로운 시설과 다양한 업종으로 무장한 9호선 역세권 상권의 등장으로 기존 지역의 먹자상권,재래상가 업소는 매출 감소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재래상가의 자영업자들도 상권 변화에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재희 한국창업컨설팅그룹 대표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