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 소형 점포 확대와 관련 "중소상인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문제점이 100% 대기업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라며 "신세계는 모든 국민에게 기업형 유통의 혜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26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제24회 암스테르담 PL박람회' 참석에 앞서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등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형 유통은 소비자를 위해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 물류를 통해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한다"며 "소상공인들도 가격을 더 깎아주거나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 혜택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올해 소형 이마트 점포인 '에브리데이'를 30개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형 점포를 프렌차이즈(가맹) 방식으로도 열 수 있지만 그동안 경험이 거의 없어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지만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의 또 다른 유통업태 진출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세계적인 유통업체가 3~5개 업태를 두고 있는데 반해 신세계는 이마트 하나 밖에 없다"며 "독일 '메트로'나 '코스트코'와 같은 도매업 형태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PL(자체 상표)이 소비자에게 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몇 차례 강조하며, "완전히 새로운 PL제품을 오는 9월쯤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장은 신세계의 제조업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신세계가 제조업을 하게 되면 제조업체들의 견제도 받게 되고 오히려 짐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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