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 덕에 빙과업체들이 싱글벙글이다. 불황에도 올해 빙과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5% 이상 신장한 1조15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아이스크림 성수기인 여름철을 앞두고 주요 빙과업체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롯데제과는 오는 6월부터 '월드콘'을 비롯해 '설레임' '스크류바' '죠스바' 등 주력 제품의 TV광고와 판촉활동을 본격 전개할 예정이다. 또 신제품으로 내놓은 '핑크바나나바'(700원),'순수밀크바'(1000원),'칸타타아이스'(1200원),'멜론의 속마음'(1000원) 등이 시장에 순조롭게 정착하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국내 대표 아이스크림으로 자리를 굳힌 '월드콘'의 마케팅을 강화해 역동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제품으로 다시 이미지 메이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가격 인상과 함께 '월드콘' '설레임' 등 주력 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올 1~4월 매출이 전년보다 7% 이상 늘어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월드콘'은 4개월간 185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150억원)보다 20% 이상 신장했다. 또 '더블비얀코'도 70억원어치가 나가 16% 늘었고,'롯데와플'은 65억원으로 40% 이상 매출이 올랐다.

빙그레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아이스크림 신제품으로 복고풍의 '미라클'을 내놨다. 1980년대 빙그레의 히트 제품인 '빛나바'를 신세대 감각에 맞게 되살린 것이 특징.부드러운 바나나맛 아이스크림에 얼음알갱이가 박혀 있어 시원하고 재미있게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더위사냥' '메타콘' '투게더' '메로나' '비비빅' '요맘때' '캔디바' '엑설런트' 등 인기 스테디셀러 제품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구매인증 이벤트'는 아이스크림에 표기된 구매인증 번호를 이벤트 홈페이지(www.bing-ice.com)에서 마일리지로 적립해 순위별로 상품을 지급하며 삼성전자 넷북,소니 MP3,캐논 디카 등 다양한 경품도 준다. '메타콘'에 대해서는 음악채널 MTV와 공동으로 아이돌 가수 카라와 함께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MTV의 신규 프로그램 'KARA's Meta Friends'는 카라의 멤버들에게 단짝 친구를 찾아주는 컨셉트로 응모자들을 통해 미션 수행 단계를 거쳐 최종 5인을 선발한다는 내용이다.

해태제과는 주력 제품인 '부라보콘'을 앞세워 인기몰이에 나선다. 바닐라,초코청크,피스타치오 레볼루션 등 기존에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만 접할 수 있던 맛을 3단계로 나누어 재현했으며 이달 중 새로운 맛의 부라보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럽,크림,토핑 등의 원료와 100% 천연색소를 사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는 지난해(350억원)보다 15%가량 늘어난 4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부라보콘과 폴라포 등 장수 제품에 새로운 맛을 추가하는 한편 품질 업그레이드를 통해 장수 주력 브랜드 제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